차 해체넘어 자원순환 선두주자로
성능검사·말소 등록 모든 업무 진행
사업장 프레온가스 회수 온난화 방지
도난차 유통 방지·무단 방치 차 처리
부품 재자원화 판매 '도시광산' 불려
/사진제공=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

2020년 상반기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 6월 말 기준 2402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2.2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자동차는 우리 일상생활과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자동차해체재활용업은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연간 100만대 자동차의 최종 처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역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은 단순한 폐자동차의 해체작업에서 자동차 부품의 재활용을 통한 리싸이클링 산업으로, 또 폐기물의 적정관리를 통한 환경산업으로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해 국내 자원순환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 인천일보 주최로 2019년 12월1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4회 인천 환경대상 시상식' 에서 양승생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 이사장(아랫줄 오른쪽 두번째) 등 수상자들과 김희철(뒷줄 왼쪽 두번째 부터)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 안병배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등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인천일보 주최로 2019년 12월1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4회 인천 환경대상 시상식' 에서 양승생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 이사장(아랫줄 오른쪽 두번째) 등 수상자들과 김희철(뒷줄 왼쪽 두번째 부터)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 안병배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등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자동차해체재활용이란?

자동차해체재활용업은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이다.

자동차해체재활용산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의 경유차 조기폐차 제도를 실행하는 실질적인 주체다. 노후된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은 미세먼지의 주범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2019년 기준 연간 26만 대의 노후 경유자동차를 폐차하며 보조금으로 226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자는 자동차 소유자로부터 조기폐차신청의 대행을 맡아 성능검사, 말소등록까지 현장에서 각 자치단체와 함께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또 전국 모든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장에 폐냉매(프레온가스) 회수기를 설치해 폐차 시 공기 중에 방출하던 폐냉매(프레온가스)를 전량 회수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불법유통을 방지하고 최종 처리를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 침수피해를 입은 자동차가 중고자동차로 탈바꿈, 유통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는 문제가 이슈가 됐다. 자동차해체재활용업계에서는 보험사로부터 인계받은 침수 전손 자동차에 대해 폐차 여부를 확인하는 폐차 확인제도를 시행해 국내 유통을 사전 차단하고 있으며, 적법한 폐차 및 말소등록으로 대포차, 도난차의 유통을 근절해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도로상에 무단으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자동차의 적정 처리, 일정 연한이 넘어 안전에 위협이 됨에도 압류로 인해 폐차하지 못하는 노후 자동차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폐차 처리하는 등의 공익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재자원화, 도시광산의 역할

자동차 자원의 순환 주체로서의 역할이다. 도시에서 자원을 생산하는 도시광산을 자임하고 있다.

자동차해체재활용업계는 과거 폐기에만 의존했던 폐자동차를 현재 95%까지 재자원화 하고 있다. 폐기 신세였던 중고부품은 다시 세척, 검사, 포장해 전산시스템으로 관리되며 신품의 5분의 1 가격에 판매돼 자동차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는 전국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장의 중고부품 재고 데이터를 연계한 중고부품 쇼핑몰(지파츠; gparts.co.kr)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해체재활용업계는 중고부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인 중고부품 공급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라인 판매는 물론 자동차 손해보험업계와 협약을 통해 중고부품에 대한 수요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또 자동차 해체 재활용 업계는 폐차 시 해체되는 부분을 고철, 비철, 플라스틱 등의 물질별로 분리해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되는 자원을 다시 재자원화 하는 '도시광산'으로 불리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한 축인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산업의 주체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상반기 자동차 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402만3083대로 이중 친환경자동차는 68만9495대에 이른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2년 548대에서 2018년 2만9632대로 6년 동안 5300% 성장했지만, 그동안 제도적, 기술적 미비로 전기차 폐배터리의 해체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자가 전기차로부터 떼어낸 폐배터리는 보관, 검사 과정을 거쳐 태양광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의 사업에 활용되며 친환경 미래산업인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은 미래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잔존가치가 70~80% 이상인 경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으로 재사용이 가능하고 성능이 크게 떨어진 폐배터리도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전기차 폐배터리 친환경 재활용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뷰/ 양승생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환경부, 폐배터리 반납의무 폐지 법개정 추진

25만평 규모 중고차 에코혁신단지 조성 노력

“인천시와 함께 25만 평 규모의 중고자동차 에코 복합 혁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생 인천자동차해제재활용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동조합 이사장과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회 회장을 지낸 자동차해체재활용 업계 정책통이자 마당발로 유명하다.

양 이사장은 자동차해체재활용 업계의 사회적 공헌과 적극적인 사업활동 속에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 협동조합의 사업실적이 뒷받침됐기에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협동조합은 지역 내 무단 자동차 방치, 불법광고물에 대한 일제 정리를 통해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폐자동차 매집 과정에서 폐차 중개인, 딜러 등의 수수료 편취, 수출 단지 내 도난차, 대포차의 불법 폐차 등의 문제를 관계기관과 협조 하에 적극적으로 단속함으로써 자동차 소유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의 자동차 해체재활용업 진출 저지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해 동반동반성장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제작사는 자동차해체재활용 업종 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아낸 바가 있다.

현재의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자동차 해체재활용업의 매출 가운데 고비 철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배터리 중심의 전기 자동차로의 변화는 업종의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최근 환경부가 자동차 해체 재활용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폐배터리의 반납의무 폐지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해체 재활용 업계와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사업조합은 자동차 해체재활용업의 영역을 넘어서 폐배터리의 탈거에서부터 보관, 검사, 재활용 등 신사업의 영역으로 업역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양 회장은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자원순환체계를 공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폐배터리의 안정적인 보급을 담당하는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자들의 노력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전기자동차의 폐배터리를 일선에서 다루는 자동차해체재활용산업과 학계가 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폐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도시광산으로 국가 기간산업의 역할 및 사회적 공공의 책무를 다하며, 이제 미래 지향적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이라는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자동차해체재활용업계는 향후 국가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사업으로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경인오토리사이클링㈜를 창업해 재활용업계에 뛰어든 양 이사장은 2013년 3월 인천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출돼 지역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해 왔으며 2010년부터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협동조합 이사장, 2015년 3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대통령 표창 수상, 2019년 친환경 크린사업장으로 선정돼 인천일보가 주관하는 인천환경대상을 수상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