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대상 새 사령탑 물색

염경엽 감독에 이어 박경완 감독대행도 SK와이번스를 떠난다.

SK와이번스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대상으로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박경완 대행은 30일 LG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종료 후 손차훈 단장과 가진 면담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올시즌 부진한 팀 성적과 최근 감독에서 물러난 염경엽 감독을 보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다.

2002년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체결하며 SK로 이적했던 박 대행은 이로써 18년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박 대행은 SK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을 이끌었으며, 2013년 현역 은퇴 후 2군감독, 육성총괄, 배터리코치, 수석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했다.

특히, 올시즌 염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공석인 감독자리를 약 4개월여간 책임지며 감독대행으로 팀을 운영했다.

박 대행은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수석코치로서 염감독님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고 올 시즌 팀 성적에는 내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익숙해진 둥지를 떠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시즌을 함께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염경엽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염 감독은 최근 손차훈 단장과 만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민경삼 대표이사가 염감독과 만났고, 염감독은 재차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염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애초 2021시즌까지 SK와이번스의 감독을 맡기로 했지만,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감독에서 물러났다.

염 감독은 “SK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SK와이번스는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 등 여러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도있는 내부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앞서 선동렬 전 감독은 최근 SK와이번스 고위 관계자를 만나 신임 감독 면접을 봤다.

SK는 염경엽 전 감독이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지난 26일부터 감독 후보를 추린 뒤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