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수수료내고 위탁처리 전망
포천·성남, 반입량 적어 걱정무
화성·고양, 처리장 확충 계획중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연합뉴스

인천시가 오는 2025년을 끝으로 수도권 매립지의 문을 닫겠다는 '최후통첩'을 경기도내 기초정부에 보냈지만, 정작 이들 기초정부는 정중동(靜中動)하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로 들어가는 쓰레기도 상대적으로 적을뿐더러,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 처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경기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7일 도내 30개 시·군 등 수도권 64개 기초정부에 폐기물 처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관할 구역의 폐기물이 적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기초정부별로 수도권 매립지 종료 대책 및 자체 폐기물 처리 대책 등의 자원순환 정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연천군 같은 경우 수도권 매립지로 쓰레기를 보내고 있지 않아 이번 공문 대상에선 제외했다”며 “나머지 30개 시·군에는 오는 2025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제3-1매립장을 끝으로 수도권 매립지 운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른 대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2월에도 수도권 내 기초정부 등에 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여기에 박남춘 인천시장 역시 최근 “수도권 매립지 종료 시계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가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역시 각자 쓰레기는 각자 처리할 것을 촉구 드린다”고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천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내 시·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수원시 같은 경우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가던 '연탄재'와 '폐사기' 중 연탄재를 최근 별도의 수수료를 내고 위탁처리를 하는 방법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더라도 폐사기 그릇 등은 역시 위탁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수원시 생각이다.

포천시와 성남시 역시 수도권 매립지로 들어가는 쓰레기가 적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성남시는 지난해까지 가내수공업 폐기물 등을 수도권 매립지로 보냈으나, 그마저도 올해부터는 자체 매립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자체 폐기물 처리 능력을 강화하고자 예전부터 처리장 확충을 검토 중인 기초정부도 있다.

화성시와 고양시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쓰레기 배출량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처리장을 늘리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지역 내 쓰레기 처리장을 하나 더 만들고자 한다”며 “인천시가 보낸 공문에 따른 행동이라기보단 예전부터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환경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함께한 '4자협의체'를 통해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에도 관련 회의를 두 차례 진행했다고 밝힌 도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