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장기자랑·운동회·시상
“떨어져 있어도 추억 쌓기 문제없어”
▲ 광주 도수초등학교가 온라인으로 졸업여행을 하고 있다. 사진은 졸업여행 미니 프로그램인 운동회에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미국 대표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도수초등학교

코로나19 장기화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로 접어들면서 학생들에 소중한 추억이 될 졸업여행과 축제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축제 부스를 찾는다.

경기도 광주 도수초등학교는 지난 21~23일 3일간 '수수깨끼 올림픽 졸업여행 : 광수와 도수가 깨끗한 매너로 끼를 발산하는 올림픽 졸업여행'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올림픽 졸업여행은 도수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참여해 윗몸일으키기와 푸쉬업, 동전농구 등 운동실력을 겨누고, 저녁에는 함께 장기자랑을 벌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21일 오전에 벌어진 개인전 종목은 순수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개인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가정 캠 앞에 서서 윗몸일으키기와 푸쉬업 등을 하며 실력을 겨뤘다.

오후에는 학생들이 이집트와 이탈리아, 베트남, 미국, 브라질, 호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만들고 먹는 '쿡방·먹방'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졸업 여행 분위기를 띄웠다.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카트라이더와 모두의 마블 등 E-스포츠를 하고, 발야구 등 올림픽 단체전 종목에 참가했다. 특히 저녁에 벌어진 장기자랑과 랜덤플레이댄스, 한밤깜짝미션은 졸업여행 분위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비록 몸은 각자 가정에 있지만, 전자기기 앞에서 친구들의 장기자랑을 봤다. 밤에는 네이버 밴드 채팅방에서 만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선생님께 걸리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갔다.

셋째 날인 23일에는 전체 모든 학생이 하나의 채널에 모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시상식을 열었다. '손에 손잡고'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의정부 솔뫼초등학교 온라인으로 학교축제를 열었다. 지난 8일 열린 '솔솔솔 축제'는 학급별 네이버 밴드를 통해 운영했으며, 축하공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온라인 축제에는 총 25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학생들이 참여했다. 방송반이 준비한 라디오방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보낸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도 받으며 소통했다. 학부모회는 마스크스크랩만들기와 공기정화액자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나처럼 해봐라 ▲고요속의 외침 ▲초성퀴즈 ▲솔뫼노래방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유태신 도수초 교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졸업여행과 축제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많았지만, 고민하다 보니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추억 쌓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른 학교에도 사례가 전파돼 학생들이 더 많은 추억과 체험을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