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로 종합병원 지위 상실
운영 효율화 연구용역 추진키로
'제2인천의료원' 전환 검토 포함
진료 개편·경쟁력 강화 등 추진

 

2년 전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종합병원 지위를 잃게 된 인천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정상화 방안을 찾는 연구가 진행된다.

이번 연구에서 이 병원의 제2인천의료원 전환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공공의료 기능 강화 등 인천적십자병원의 중장기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천적십자병원 운영 효율화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적십자병원은 2018년 11월 경영난 해소 차원에서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된 바 있다. 진료 과목은 15개에서 6개로 대폭 축소되고 전문의도 30여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줄었다.

1956년 7월 개원 이후 연수구를 중심으로 인천 남부권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종합병원이 하루아침에 공공의료 기능이 약한 일반병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 병원이 돌봐온 소외계층 환자는 연간 1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응급실이 폐쇄되자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가 2년 만에 인천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기능 회복 방안을 찾기로 한 것이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병원 진료과와 환자 유형, 공공의료사업 추진 현황, 대외 보건의료환경 등을 분석하고 병원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병원 운영상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공공성·수익성과 연계한 진료 체계와 진료과에 대한 개편 및 운영 방안, 진료권 내 경쟁력 강화 전략 등도 이끌어 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제2인천의료원 전환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역에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료원을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인천적십자병원을 제2인천의료원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인천지역 필수 의료와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병원 운영 주체를 전환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병원 운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내부에선 인천적십자병원을 다시 종합병원으로 승격시켜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