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식품 내 독성 물질인 무기비소 분석시스템을 다음달부터 활용한다고 29일 밝혔다.

무기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람이 체내 섭취할 경우 폐암, 피부암, 간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식품 중 비소는 대부분 인체에 덜 유해한 유기비소화합물로 포함돼 있으나 쌀, 톳, 모자반 등 일부 식품군에서는 무기비소 화합물이 검출돼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는 2017년 쌀에 대한 무기비소 기준(0.2mg/kg)을 최초로 설정한 이후, 지난해에는 해조류(톳, 모자반)와 쌀이 함유된 기타식품, 특수용도식품에 대해 무기비소 함량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다음달부터 활용하는 HPLC/ICP/MS(액체크로마토그래피/유도결합플라즈마분광기/질량분석기)는 식품 내 중금속 총량뿐만 아니라 개별 화합물 성분에 따른 분리·분석이 가능한 장비다. 이를 활용하면 중금속 분석에 앞서 식품 내 성분을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종류별로 분리할 수 있는데 식품 내 비소화합물 역시 유기비소, 무기비소로 분리 후 정량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장비는 ICP(유도결합플라즈마분광기)라는 장비로 모든 중금속의 총량에 대해서만 분석이 가능했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 자체적으로 기획 수거∙검사하는 ‘식품안전지킴이 사업’을 통해 쌀, 톳 등의 식품에 대한 무기비소 함량 점검을 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무기비소와 관련된 연구 주제를 설정,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도민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