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더늠' 장봉도·대청도 등 방문
풍물굿패·농악 등 선보이며 주민 위로
▲ 풍물패 더늠이 인천 섬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판소리 소리꾼들은 스승에게 배운 소리에 그 선율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가락을 덧붙인다. 이를 더늠이라고 한다.

인천 풍물 단체 '더늠'의 이름은 이렇게 붙여졌다. 더늠은 1992년 지역에서 노동 문화를 이끌던 이들이 만든 풍물패로 처음 시작했다. 창단 30년이 다 되어가는 유서깊은 단체다. 신명나는 우리 소리와 한을 푸는 듯한 춤사위로 시민들의 지친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더늠이 인천 섬을 돌며 풍물공연을 전파하고 있다.

더늠은 '섬에 부는 문화바람 '풍류''라는 제목으로 지난달부터 이작도와 장봉도, 교동도, 대청도를 방문했다.

인천지역 섬들은 지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립돼 문화 예술과 관련된 수혜와도 거리가 멀다. 게다가 코로나19 시대의 고립감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더늠은 풍물굿패와 농악 등을 선보이며 주로 온라인지만 제한적인 대면 공연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했다.

더늠의 창단부터 함께한 이경옥 단원은 “학생운동과 노동자 풍물패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현대에 맞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즐기는 단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에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공동체 놀이하던 예전이 그립지만 지금 우리에게 닥친 이 시대에 새로운 위안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늠은 앞으로 온라인·비대면 공연 제작 환경을 개발하는 한편 풍물 영위자들을 양성하는 문화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경옥 단원은 “풍물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미 뼈속부터 알고 있는 가락이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비언어적인 음악이 주는 힘으로 인천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