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유일 강등 경험없는 인천
내일 서울과 최종전 '운명의 맞대결'
승리시 자력 생존·패배시 강등 수모
1부리그 잔류여부 축구팬 관심집중
▲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도 극적으로 살아남을까.

온 축구 팬들의 관심사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은 2012년 승강제 도입 이후 매 시즌 강등 후보였지만,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차례도 2부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는 유일한 팀으로 남아있다.

20년 가까이 시즌이 시작되면 강등 1순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결국 생존에 성공하면서 인천은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팀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후반까지 계속 꼴찌에 머물렀지만, 막판 2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거둬 10위로 시즌을 마쳐 '생존왕 본능'을 과시했다.

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거둔 스플릿 라운드 성적 역시 10승 6무 4패로 준수하다.

올 시즌은 어떨까.

인천은 마지막 27라운드 서울과의 경기를 앞둔 현재까지 최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로 좁히면 2승 3패로 지난해보다 나쁘다.

그럼에도 잔류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인천(승점 24·득점 24)은 오는 3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위 FC서울과 1부리그 생존 여부를 가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6월 이후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꼴찌에 머물고 있는 인천이지만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잔류할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호남이 최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서울전에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인천은 이번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대결에서 1승 1패로 팽팽하다.

서울이 이미 잔류를 확정해 인천을 상대로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다행일 수 있다.

인천은 또 비겨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인천이 서울과 비기면 같은 날 10위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부산 아이파크(승점 25·득점 24)와 11위 성남FC(승점 25·득점 22)전 패자와 승점이 같아지지만 다득점 및 골득실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다득점 기록은 인천과 부산이 24골로 같고, 성남은 22골에 머물고 있다.

골득실 역시 인천이 -11, 부산이 -12, 성남이 -14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을 때는 다득점에 이어 득실차 순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인천은 비기더라도 최대한 골을 많이 넣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

하지만 서울전에서 패하거나, 서울전에서 비겨도 부산과 성남 역시 비긴다면 인천은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부 강등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서울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인천은 팀의 전설이 되길 원하는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에게 기대를 건다.

인천에서 가장 좋은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무고사는 이번 시즌 23경기에 나와 12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5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무고사의 득점은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특이점이다.

이처럼 무고사는 올 시즌 원정에서 특히 강했다. 이번 서울전도 원정이다.

무고사가 이번 상암 원정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다며 인천의 승리와 잔류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