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 지사는 특히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을 따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는 데일리안 의뢰를 받아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의 선호도가 22.8%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2%p 상승한 수치로 이 지사는 지난달 대비 2.5%p 하락한 이낙연 대표(21.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40대와 50대 연령에서 각각 35.8%와 27.1%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23.0%를 기록하면서 12.8%에 그친 이 지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이 지사가 경기·인천지역에서 27.4%를 기록하면서 20.3%의 지지율을 보인 이 대표를 크게 앞섰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역 활동은 물론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이 지사의 정책이 도민에게 통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지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방역 조치에 나서는 등 도민들로부터 ‘사이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비교적 생소하던 ‘기본소득’ 개념 역시 이 지사가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을 기점으로 이 지사 지지율은 폭발적으로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이 지사는 도와 맞닿은 강원도를 비롯해 제주지역에서 역시 34.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심지어 이 지사는 보수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부지역에서도 20.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0%로 이 지역 2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1.5%p 차이다. 전남지사를 지낸 바 있는 이 대표는 전남·광주·전북지역에서 42.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 같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1·2·3위를 기록한 이 지사와 이 대표, 윤 총장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6.8%로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3.0%,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5%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9.7%, ‘잘 모르겠다’도 3.2%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