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가 도내 대학에 노동인권 강좌를 확대·운영한다.

대학생이 스스로 노동권 침해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도록 돕기 위해서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신·평택대학교에 노동인권 교양 강좌(3학점)를 시범 개설했다. 학기당 학생 20명이 수업을 들었다.

도는 학교 한곳 당 강사·교재비 15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한신대 재학생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대학생인지, 노동자인지 구분이 힘들었다. 사회 경험이 적고 노동 환경을 잘 몰라 불합리한 처우를 받아도 체념했다”며 “그런데 노동인권 강좌를 듣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 권리 의식도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신대 늦봄관에서 열린 '2020년도 대학교 노동인권 강좌개설 사업 워크숍'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도는 노동인권 교양 강좌가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올해 강남대, 경동대, 단국대(죽전 캠퍼스), 용인송담대, 한경대, 한세대,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등 총 9개 대학에 이 강좌를 확대·개설했다.

특히 내연에는 학점 인정 강좌를 원하거나, 예비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을 위해 노동기본권 특강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현석 도 노동권익과장은 “해마다 열리는 대학 졸업생 취업 박람회를 보면 정작 노동기본권을 알리는 곳이 없다”며 “사회 첫발을 내딛는 대학생들에게 노동인권 교육을 체계화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