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DMZ' 파주 임진각 등서 성공적으로 마쳐
남북공동선언문 작성한 '자유의 집' 경험에 이어
문준용 작가 '액자와 나무 새들'로 생명의 땅 소개
K-POP 스타 총출동한 콘서트로 공동번영 염원
▲ 문준용 작 '액자와 나무 새들'.
▲ 전이수 작 '평화의 WALL'.
▲ ‘Let’s DMZ’ DMZ 콘서트에 모인 관객들이 돔텐트 안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DMZ의 가치를 예술로 알리는 평화 축제, 'Let's DMZ'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기아트센터는 9·19 선언 2주년을 맞아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와 고양종합운동장 일원에서 'Let's DMZ' 행사를 개최했다.

축제는 DMZ의 가치가 담긴 특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DMZ 빌리지'와 국내 최고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DMZ 콘서트'로 나뉘어 구성됐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마련된 'DMZ 빌리지'에서는 판문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동평화구역(Joint PEACE Area)'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역대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자유의 집'에서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을 나섰던 도보 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보아 온 남에서 바라본 판문각 전경 모습뿐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했던 북에서 남을 바라 봤을 때의 생소한 공동경비구역의 모습까지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DMZ아트존'도 볼거리가 풍부했다. DMZ 아트존은 대한민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DMZ와 평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해 둔 장소이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최정화의 '열매나무',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의 'World is ONE',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의 '액자와 나무 새들' 등이 관람객을 반겼다.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 작가의 '액자와 나무 새들'은 관객이 조명 장치를 움직이면 센서를 이용해 그림자의 위치와 각도를 알아낸 후 현실 그림자에 가상 그림자를 매핑해 보여주는 증강 현실 작품이다. 조명 장치를 움직 일 때마다 등장하는 액자 속 동물들과 자연의 움직임이 마치 DMZ의 어느 한 풍경을 연상케 한다.

DMZ빌리지의 하이라이트 전시는 단연 전이수 작가의 '평화 WALL'이다. 천재 동화 작가로 알려진 전이수 작가의 그림 작품을 배경으로 브릭을 이용해 하나의 거대한 벽을 완성해 가는 체험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주어진 브릭을 끼워 맞춘 뒤 20m 길이, 총 70만개의 브릭으로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완성된 작품은 추후 경기아트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DMZ콘서트'에는 송가인, 마마무, (여자)아이들, ITZY,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등 인기 가수들이 출현해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을 주관한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DMZ가 전쟁의 아픔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평화의 미래 공간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며 “변화의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는 곳인 DMZ를 이념이 아닌 문화나 축제로 풀어내 DMZ 자원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의 한반도를 꿈꿀 수 있도록 'Let's DMZ' 축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