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도 6개 주서 환자 최고치 기록하며 신규환자 7만2000여명…확산세 여전

 

▲ 미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의료 요원들이 앰뷸런스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8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 숫자가 10만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23일 밤(현지시각) CNN에 출연해 "(코로나19) 환자 수에서 쉽게 여섯 자리 숫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통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뒤 2∼3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증가한다는 점을 들며 "앞으로 3∼4주 뒤면 사망자도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8만3757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새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7월 16일의 7만7362명보다 6000명가량 더 많은 수치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알래스카·오하이오·오클라호마·콜로라도·뉴멕시코·일리노이주 등 모두 6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새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CNN도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에서 각각 6161명, 333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하루 신규 환자 최대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또 시카고·오클라호마시티·미니애폴리스·앵커리지·엘패소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된 카운티 역시 이날 하루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이날 447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이달 들어 세 번째로 하루 환자가 4000명을 넘겼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2043명의 신규 환자를 보고했다.

뉴저지주에서는 199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5월 이후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치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트위터에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한복판에 있고, 모든 사람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이 바이러스에 지쳤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철의 재확산에 이은 이번 3차 확산을 소규모 모임이 주도한다고 보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며 사람들의 활동 공간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실내로 옮겨가면서 모임이 전염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최근 이 주에서 가족 모임이 1순위 전염원이 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당부했다. 2순위는 가정 내 파티였다.

23일 신규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한 노스캐롤라이나의 보건 관리들은 '사회적·종교적 모임'에서 집단 발병 사태가 나오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핼러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가족·친척·사교 모임이 빈번한 대형 명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일 "이것(기본 방역 수칙)은 간단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일사불란하게 이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이 급등을 보는 이유 중 하나"라며 "우리는 나라를 봉쇄하지 않고도 그들(바이러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57만1711명, 사망자 수를 22만47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