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 현장 공연 채비…아이돌은 '신중 모드'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은 가요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1단계 하향으로 활력을 보이고 있다.

1단계 조정으로 실내 공연장 50인, 야외 공연장 100인 미만 공연 제한이 풀리게 되자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가수들도 속속 공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대중음악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가수들이 잇달아 현장 콘서트를 연다.

윤도현, 이승환, 백지영 등 앞서 콘서트 개최를 밝힌 가수들을 비롯해 거미, 노을, 임창정, 에일리, 넬 등이 새롭게 공연 소식을 알렸다.

이들의 콘서트는 모두 '띄어 앉기' 좌석제로 열린다. QR코드 입력 및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지침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

가수들이 하나둘 비교적 규모가 큰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이를 시발점으로 대면 콘서트가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뮤지컬이나 연극만큼 대중음악 콘서트도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코로나19 시대 모범 콘서트 사례가 쌓이면 점차 오프라인 콘서트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들은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도 콘서트는 물론 팬미팅도 대면보다는 온라인으로 여는 추세다.

최근 컴백한 세븐틴, 이달의 소녀, B1A4 등은 온라인을 통해 쇼케이스를 했고 다음 주 새 앨범을 발표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CIX, 피원하모니 역시 온라인 쇼케이스를 연다.

다만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 드리핀의 경우 띄어 앉기 좌석제를 적용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다.

걸그룹 오마이걸, 여자친구, 펜타곤, 스트레이키즈, 드림캐쳐 등은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슈퍼주니어, 뉴이스트, 엑스원 출신 손동표 등도 온라인 팬미팅을 연다. 보이그룹 빅톤은 팬 500명만 초대해 현장 팬미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한다.

아이돌 팀들이 온라인 행사를 선호하는 것은 대중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돌 콘서트는 댄스곡이 많고, 팬덤 응원 문화가 있어 통제가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로 인해 현장 콘서트를 감행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콘서트, 팬미팅, 페스티벌 등 대면 행사가 거의 모두 취소돼 막대한 손실을 본 가요계가 이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