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기관을 수탈하는 이익구조
내 아이에 대한 학교폭력이 극심하던 날, 내 아이를 왕따시키라는 3차 학교폭력 때, 학부모총회 바로 전날, 학교에서 반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상대로 왕따를 하던 모습을 보고, 학폭 신청서를 썼다. 그 다음해 연수받으러 간 날 사진
내 아이에 대한 학교폭력이 극심하던 날, 내 아이를 왕따시키라는 3차 학교폭력 때, 학부모총회 바로 전날, 학교에서 반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상대로 왕따를 하던 모습을 보고, 학폭 신청서를 썼다. 그 다음해 연수받으러 간 날 사진

   이상했다. 이상하지 않은가? 한 사람이 아침에 배탈이 나서 못 간다고 연락이 오면, 만나서 의논을 하면 될 것을. 시간이 급하다면 일찍 만나자고 하면 된다. 내 집과 학교는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아이가 1학년이라서 매일 데려다준다. 그냥 아이 등교시간에 학교로 들어오라고 해도 된다. 이런 일상사, 단순히 당일 아침에 1명이 배탈이 난 것뿐이다. 이건 어디에나, 언제나 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느 곳에서 이렇게 임의로 처리하냐고!

   게다가 여성 2명은 어떻게 끼워 넣은 건지. 학교가 자기집 마당 놀이터도 아니고. 또 더 나아가 난동(그들 기준으로는 위협)으로 문제를 도리어 키워 버리고.

   하지만 이날의 이상함을 시작일 뿐이고, 이날 이후로 더 심해졌고, 그들은 아이에게 학교폭력으로 대응했다. 나는 이상한 나라에 왔구나. '그 여성'과 '그 친구들'이 행세하고 설치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뒤이은 집단적 반응과 대응은 '그 학교'의 특수한 이익구조와 범죄 때문이었다. 이 여성들의 행위에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교육기관을 수탈하는 구조가 놓여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지금까지도 당황스럽다.

 

학교자치에 녹색을 무기로 학부모들 배제하기

 

1. 녹색은 아침 8시에서 40분까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다. 아이 학교도 보내고 가족들 출근도 시켜야 하고 자신도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이다. 바쁜 아침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이 일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모두의 찬사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과시하며 하는 봉사가 그러하듯이 특수한 이익을 추구했다. 이 일을 할 수 없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권력질'을 하는 도구로 활용한 탓에 문제를 만들었고, 녹색이라면 치를 떨게 하였다. 날 무시하고 위협한 것은 그것들의 기준으로 '그래도 되는 '그 학교'의 학부모'이기 때문이었다.

   몇 명의 여성들이 녹색으로 무리를 짓고, 녹색을 수단으로 다른 학부모들을 따돌렸고, 학교의 중요 자리를 자신들이 차지했다.

 

2. 하지만 여성 몇 명이 다른 학부모들을 전부 따돌릴 수는 없다. 학교에는 각종 자리가 있는데, 교육자치 또는 학교자치 제도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학부모가 학교의 일에 참여하라는 이런 자치제도를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녹색이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여성' 또는 몇 명이 자의적으로 패를 짓는다고 가능하지 않다.

   학교의 자치제도에는 운영, 학부모회, 녹색, 학폭, 도서, 급식(+공동구매단), 이 정도가 있는데, 운영, 학부모회, 및 학폭은 직접 선출로 투표로 하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운영과 학부모회는 실제로는 선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학교'는 아무나 신청서를 쓰고 투표로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신청서를 쓰고 투표로 정하면 그만인 누구나의 권리였지만, 실제로는 '지명'하였다. 학교장이 '당신 하세요'라고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렇게 '그 학교'는 핵심적인 자치를 꽉 틀어막아 놓았다. 불법이니까 공개적으로는 할 수 없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녹색의 역할이 필요했다.

 

3. 나는 운영위원 신청서를 스스로 썼고, 스스로 신청서를 쓰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다른 자치제도와 달리 운영은 권한을 많이 갖고 있었고, 그 권한 중에 공모교장 선출권이 있었고, 학교가 돌아가는 사정을 알 기회를 가졌다. 스스로 신청서를 쓰는 사람이 나타난 것, 이것이 학교가 뒤집어지는 일이었을까?

   그들의 반응은 그랬다.

 

4.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학교가 이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 더 있어야 한다. 이 마지막 조건은 도시에서는 어렵다. 사람들이 능력만 되면 빠져나가고, 일자리도 별로 없고, 인구가 없으니 장사도 잘 안되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에 네 자식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익명의 사람들이 모인 도시의 학교에서는 어렵다. 학부모는 '왕따 지시'를 무시할 수도 있고, 자신은 물론 자식까지 폭력에 기꺼이 내몰지 않을 부모가 있을 수 있다. 나아가 교육청에 신고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도시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 학교폭력에는 '이 지역사회의 공동체'라는 조건이 필요했다.

 

   즉,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학부모들이 교육 자치에 참여하려는 것을 녹색으로 방해하고, 그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여 '그들 안'으로 학교의 이익을 배분하고, 공모교장을 8년하겠다는 교장의 범죄 야욕, 교육청(지원청)에 신고해봐야 '그 팀'인 조건, 이것이 학교폭력을 행사한 구조였다.

 

4월 20일과 21일로 다시 돌아가 보자

 

   20일, 당일 일정은 영양사와 4명이 만나서, 간단하게 급식에서 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서약서를 쓰고, 위원장 뽑고, 업체 점검 갔다 오면 되는 일이었다. 1명이 빠지게 되면 의논해서 3명이 처리하면 되는 일. 그런데 도대체 왜?

   정신이 없었다. 나는 급식 점검이 예민한 행위라고 이해했고, 괜히 불법에 연루되어 망신살이라도 당하는 건 아닌지 겁도 났다. 운영위원은 공무사인(公務私人)으로 그 행위에 잘못이 있으면 공무원과 똑같이 처벌을 받는다고 하고, 그런데 사람들이 상식과 멀어서 이상한 곳에 들어선 느낌이 덜컥 들었다.

   영양사는 어쩌자고 그렇게 이야기가 안 되는지. '그 여성' 같이 후안무치한 인간이야 어디에도 있지만, 그런 인격이 하나라도 끼어있는 곳에 있으면 좋은 꼴은 못본다는 경험치도 작동하면서, 난 많이 당황하고 큰일났다고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20일 급식점검 당일의 의문

   질문1 누가 결정했을까?

   질문2 임의의 여성 2명은 왜 끼워 넣은 걸까?

   질문3 왜 1명이 6~7개씩 되는 자리를 갖고 있는 것일까?

 

21일 오전 '그 여성'과 대면에서 생긴 의문들

   질문4 전날의 일에 대해 몇 명이 의논을 한 걸까?

   질문5 저 논리를 어느 곳에서 만들었을까?

   질문6 '그 여성'의 태도에서 뭔가 소중한 것을 숨기고 막아야 되는 절박함을 보았다.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방어하려는 것인가?

 

   이 의문을 푸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답1 결정을 영양사가 한 것이 아니다. 시킨 대로 하는 사람은 속어로 '유도리'가 없어서 완강하다. 내가 받은 느낌이 이것이었다. 마치 '그 여성'이 위에 있고 지시 비슷한 것을 받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도 영양사가 급식소위의 간사이고, 본인은 공무원이라서 판단이 가능한데, 순전히 '그 여성'의 위세로 그 여성의 편의를 위해 진행한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답2 학교에 학부모들이 '차지하는 자리'를 다시 보면, 운영, 학부모회, 녹색, 학폭, 도서, 급식(+공동구매단), 등이다.

   '그 여성'은 운영을 빼고 다 하고 있었고, 다른 여성들도 3~4가지를 하고 있었다. 몇 사람이 다 자리를 차지하니까 학교 일이라는 공적인 일들을 사적으로 '그들 안에' 있는 것으로 이해했고, 그렇게 처리해온 것이다. 이것이 '그 여성'이 "관례"라고 부른 것이다.

   1개 조가 6곳을 다 도는 것으로 (원래는 2명이 1개 조로 업체 3곳씩 맡아서 돌 계획) 바꿀 것이면, 나에게 연락해서 같이 가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임의의 여성 2명을 급식에 끼워 넣고는 한 차로 갔던 것이다. 날 빼버린 것은 '그 학교'가 자신들의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었고, 영양사는 반대하지 않았다. 공무원이니까 그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겠건만, 공교육의 법률이 아니라 '사적인 그들의 법'이 작동된 것이다.

 

   답3 '그 여성'이 녹색, 학부모회, 급식, 공동구매단장, 학폭, 도서까지 운영을 뺀 모든 자리를 해먹을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일까? 어떤 조건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학교'의 학교장들은 왜 이것을 허용해왔을까?

   아니, '그 학교'의 역대 교장들이 원했던 것은 아닐까?

   혹시, '그 여성'과 '그 학교'의 교장들은 특수관계에 있는 것일까?

 

   다른 학교들도 사정이 비슷할까?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학교'는 교장과 '그 여성들'은 특수관계에 있었다.

 

   답4 다음날 아침의 그 여성의 시나리오는 영양사의 말을 다 들었고, 1학년 반 단톡방의 내용도 다 알고 있었다. 즉 모든 정보를 갖고 여러 명이 궁리해서 만든 시나리오였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라 인구가 주는 군(郡)단위이다. 대학에도 가고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는 곳이다. 익명의 도시와 반대로 대면사회는 그 일상이 다르다. 다 아는 사이이고, 아는 가게만 가고, 각종 친목계(契)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다. 공적인 일을 사적으로 처리할 조건이 풍부하다.

   그렇다면 '그 학교'의 일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의논을 하였던 것일까?

   참고로, 나는 토박이이지만 스무 살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학교 사람들을 잘 모른다. 생계도 해당 군 밖에 있고 아이 키우는 일 말고는 별다른 교류를 할 일이 없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에 대한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것 말고는 군내에 별다른 볼 일이 있지 않다.

 

   답5 '그 여성'의 일정이 바빠서 일찍 출발했고, 6개 업체를 돌고, 교육청 모임에 참가하고 돌아왔다면, 저녁에나 의논이 가능했을 것이다. 어디에서 논의했을까?

   그날 이후 각 사건들은 희한하게, 한 곳, 즉 '그 교회'를 가리키고 있었다. 교회라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참여한 구성원이 그랬다. 갈수록 '그 교장'은 '그 학교'의 학부모들이 하는 자리에 '그 교회' 일색으로 채워갔다. 믿을 곳은 자기 교회뿐! '그 교회'가 원래 그런 교회는 아니었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물론 일부이다. 차차 얘기하자.

 

   답6 '그 여성'은 '잠깐 실수했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대충 무마하면서 넘어가도 될 일을 '전투적'으로 해결하려고 들었다. 나는 이 점에 주목했다. 범죄자가 거짓말과 사나운 태도로 덮으려는 그 자세, 위협을 가하려는 그 태도, 딱 그거였으니까. 내가 아니라면 유효했을 수도 있는 위협이었다.

   그렇다면 그 여성이 숨겨야만 하고,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상급식비리인가? 그걸까?

   물론 돈이다. '그 여성'이 지키고자 한 것은 무상급식 말고 다른 특수 이익이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이 지키고자 한 것에 '공교육기관을 수탈하는 이익구조'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너무 거창한가? 그것이 1개 학교라면 거창한 명칭이다. 단위 학교에서 소비하는 각종 이익을 자기들 가게와 업체에서 받으려는 경쟁 정도라면 어울리지 않는 명칭이지만, '그 팀'이 복수의 학교를 장악하고 같은 방식으로 학교자치를 무너뜨렸다면 전혀 거창한 명칭이 아니다.

 

/최미희 시민기자 gatbar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