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인격적 폭언으로 마음 고생”
“걸려온 상관 전화에 손 덜덜 떨어”

출근길 극단적인 선택을 한 평택경찰서 30대 간부가 부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관으로부터 인격적인 모욕과 폭언에 시달려 왔다는 내부 직원의 주장이 나왔다.

<인천일보 10월19·20·21·22일자 6면>

22일 평택경찰서 직원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간부 A씨는 지난 1월 평택경찰서 B부서로 발령받았다. 이때부터 A씨의 고통은 시작됐다. 올해 초 B부서 발령과 함께 새로 부임한 상관들에게 줄곧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상관이 B부서에 오래 몸을 담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직접 관여하고, 실적이 낮다면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모욕을 줬다”고 했다. 이어 “세평이 안 좋다. 직원들이 너와 일하기 싫어한다”는 등과 같은 폭언도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같은 계급의 B부서 관리자도 A씨를 교묘하게 괴롭히거나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이를 목격한 직원은 옆에서 봐도 정도가 너무 심했다고 했다.

특히 한 상관은 순경 출신인 A씨에게 “종자가 그래서 그러냐” 등과 같은 인격적으로 모욕적인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평소 동료에게 친절하고 심성이 착하다는 평판을 받은 A씨가 만만하다고 생각해 상관들이 계속 괴롭힘을 이어간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동료들은 최근 A씨가 힘들어하는 게 보일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은 상관에게 걸려온 전화를 확인하고 '손을 덜덜 떨었다'고 했다. 당시는 A씨가 가족에게 “사건이 많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정말 쉬고 싶은데 휴직하면 문책당할 것 같다”며 심정을 털어놨을 때다.

동료들은 이제 와 생각해 보면 A씨가 견딜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려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A씨 상관은 “A씨와 관련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모든 것을 지방청 감찰에서 담당하고 있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지형 평택경찰서장은 “저도 당사자이기에 말씀드리기 그렇다. 현재 조사 중이니 지방청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출근하던 17일 오전 10시40분쯤 평택경찰서에서 3㎞쯤 떨어진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수사지도관(광역수사대장)을 수사책임자로 파견해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며, A간부가 과중한 업무와 모욕적인 언행 등에 시달렸다는 동료와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감찰을 하는 등 투 트랙으로 조사 중이다.

/이경훈·최인규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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