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투입 최첨단 장비 설치 지원
경기도가 파주·포천 등 4개 도 의료원 병원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준 중환자실(Semi ICU)'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자 의료원 입원자 가운데 증세가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지키려는 긴급 조처다.

22일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총 88명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사망자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 2명이던 코로나19 사망자는 7월 8명, 8월엔 10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1~15일 사이에만 17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49개 병상 중 현재 34개를 사용 중이다. 중증환자가 증가하면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자 도는 도의료원 수원·파주·이천·포천 병원에 준 중환자 병실 총 14병상을 확보했다.

준 중환자실은 일반 음압 병실에 환자 감시장치와 인공호흡기용 에어 공급 장치 등 최첨단 진료·치료 장비를 갖춘 병실이다.

중환자실이나 상급 병원 이송 전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담해 진료·치료한다.

이천과 파주 병원이 각각 6병상·4병상의 준 중환자실을 확보했다.

수원·포천 병원 역시 각각 2개의 준 중환자실을 마련했다.

안성병원은 이미 15개 중환자실(ICU) 병상을 확보해 10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도는 4개 병원에 8억3500만원을 투입해 환자 감시장치, 이동식 인공호흡기, 수액 자동주입기, 고유량 산소요법 치료기, 자동 심폐 소생기, 뇌신경근 전달장치 등 14개 최첨단 진료·치료 장비 설치비를 지원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사망률을 줄이려면 중증환자 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라며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하면 민간이나 국가 지정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대기 시간이 길다. 자칫 이 과정에서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5개 도 의료원 병원에 준 중환자실을 확보·운영하는 것”이라며 “중증환자를 최대한 진료·치료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988명이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