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사례 담아 출간한 이진숙 프로파일러
▲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br>​​​​​​​이진숙 지음, 행성비, 206쪽. 1만5000원
▲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이진숙 지음, 행성비, 206쪽. 1만5000원

 

“범인과 관련이 있거나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이 책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범행 이외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이진숙 인천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가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의 이름 앞에는 국내1호 여성 프로파일러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는다. 35세라는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경찰 범죄분석관 특채 1기에 채용된 그는 그동안 300명이 넘는 피의자를 면담했다.

이 경위는 그간 담당한 사건들을 통해 프로파일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을 책에 썼다.

“몇 년전 인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모자살인과 아동학대치사 사건 등 당시 현장을 소개하면서 제가 했던 일을 알렸어요. 우리는 용의자의 폭을 축소하거나 범인 검거 이후에 왜 범행에 이르게 됐는지를 분석하죠. 이 과정에서 생산된 프로파일링 보고서는 추후 비슷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조기에 예측하고 해결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책에는 이 경위가 사건을 직면하면서 느낀 인간적 고뇌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끔찍한 현장을 마주하고 돌아오는 길엔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이리도 처참히 대할 수 있는지 사람이 대체 무엇인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죠.”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는 사람 사이 진정한 사랑과 특히 유년시절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범죄자를 양산하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유아 보육정책에 근본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사회적 괴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만들어진다고 봐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스스로 치유할 힘을 나눠갖는 게 핵심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