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보다 상실 속도가 더 빨라

 

▲ [연합뉴스자료사진]

앞으로 5년 안에 인간과 기계의 노동 시간이 같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도 8500만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1일(현지시각) 발표한 '2020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인간과 기계의 노동 시간이 같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이 기계에 점점 일을 내주는 흐름은 자동화 기술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가속될 것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WEF는 15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인간의 업무를 기계·기술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8500만개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료 입력, 회계, 행정 보조업무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역할이 중요해진 간호사, 식료품점과 우체국 직원, 돌봄 서비스 등은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같은 기간 97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데 인공지능(AI), 콘텐츠 생산, 아동·노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 경제' 등이 새 일자리를 공급하는 산업 분야라고 예상했다.

2년 전 WEF의 예측치(창출 1억3천300만개, 상실 7천500만개)와 비교하면 일자리 창출보다 상실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조사 대상 기업(약 300곳)의 43%가 기술 발달로 5년 안에 일자리를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고 41%가 전문 기술은 점점 외주 계약으로 충당하겠다고 응답했다.

사아디아 자히디 WEF 이사는 "2025년까지 인간과 기계가 일을 양분하겠지만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일자리는 반드시 새로 생겨난다는 게 우리의 조사 결과다"라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