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3 '내외신이 본 평화·협력'
인천을 넘어 세계 지향 주문해
사회통합과 교통 방안도 언급
▲ 20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2020 황해평화포럼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남북중 앞마당 '서해이자 황해'의 중심도시 인천의 평화가 곧 동북아 평화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평화의 관문으로 인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한반도 전문 외신 기자의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평화와 경제, 안보의 요충지인 인천에 대한 다양한 관점으로의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더해졌다.

'2020 황해평화포럼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분야는 세션3 '내외신이 본 황해에서의 평화와 협력, 그리고 평화도시 인천 모색'이다. 한반도에 국한된 인천을 넘어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내외신 기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날 학술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수긍했다.

경향신문 김진호 국제전문기자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세션3에서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서해와 한중 개발 협력'이란 주제를 통해 한반도 '서해'와 중국의 '황해'가 약 215해리 밖에 떨어지지 않은 만큼 한국과 중국의 바다 분쟁을 경계해야 하는 점에 주목했다.

주 교수는 “인천시가 서해의 주역 도시로서 한중 협상에 교두보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북방한계선에 대한 한중 간에 인식 합의 도출이 선행돼야 하고, 중기적으로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개발을 위한 영해, 공해, 배타적 수역의 정의 규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가미야 타케시 서울지국장은 한국의 인천과 일본의 오키나와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처럼 해양국가, 해양도시의 핵심은 무역과 물류에 유리한 지정학적인 가치와 군사적 가치라는 동전의 양면을 취하고 있다”며 “한국은 물리적으로 섬나라 상태지만 이는 해양국가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인천은 태평양의 허브 위치로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에서 시작된 삼별초의 마지막을 오키나와에서 찾은 가미야 타케시 지국장은 “바다가 이어진 인천과 오키나와의 인연처럼 항구도시 인천도 개방적인 역동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오키나와 겪은 역사적 시사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언론기자가 본 황해의 평화와 협력'이란 주제로 발표한 최상훈 뉴욕타임즈 서울지국장은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곳 ▲대한민국 산업화 국제화 관문 인천국제공항 ▲제물포를 통한 바깥세상의 문인 '인천'이 이제는 남북 협력과 평화의 관문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해안 접경지역 긴장완화 및 평화지대 지속적 이슈와 영종도 송도 인프라를 이용한 남북협력의 교두보로 활용해 '전쟁과 평화로 넘어가는 가교의 인천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의 평화가 곧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져 결국은 동북아 평화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어 권영석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장이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남북 경제공동체 특별지대로'를, 목동훈 경인일보 인천본사 경제부장이 '바닷길 복원 등 인천 앞바다를 통한 남북 경협'을, 윤관옥 인천일보 편집국장은 '평화도로 건설방향 및 북한이탈주민 자발성 고양 방안'을 제시했다.

윤 국장은 “서해남북평화도로가 2차로로 조성되지만 통일시대에 대비해 물류와 여객의 복합운송체제로 수정돼야 한다”며 “사회통합의 주인공인 북한이탈주민이 인천에서 계속살고 싶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커뮤니티 조직·활동 장려와 공교육 및 지역언론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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