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가 시의 신청사 입지 선정을 놓고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시의회는 19일 오전 제24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열고 고양시 신청사 입지 선정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대한 원안과 수정안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앞서 이길용 시의회 의장은 각 당 대표들과 합의해 김미수·박시동·윤용석·정판오·김서현·박현경·김해련·엄성은 의원 등 8명을 구성해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원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9월 특위 구성안을 대표 발의한 김서현 의원이 원안에 반대하면서 윤용석·김해련 의원이 아닌 김미수·박시동·채우석·정판오·김서현·박현경·이해림·엄성은 의원으로 구성하는 수정안을 상정했다.

수정안은 찬성 16표, 반대 13표, 기권 4표로 부결됐고, 이어진 원안 투표도 찬성 16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난 9월 임시회에서도 특위 명단 구성을 두고 일부 시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미뤄진 데 이어 이번에도 내부 조율에 실패하자 일각에서는 사실상 행정사무조사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특위는 다음 달 27일까지 입지선정 전반에 대해 상시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다음 달에는 25일부터 정례회가 예정돼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의정활동이 많아 사실상 특위 활동은 만만치 않다.

이에 김서현 의원은 “특위 구성에 찬성한 16명의 의원과 위원 구성에 대해 재논의할 것”이라며 “조사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으로 기한 연장과 새로운 구성안 상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