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주 경영전문성 및 책임성 결여, 주요투자계획도 중앙회 이사회 의결 받아야-
중앙회에 배당액 지급 조차 못해
최악의 시나리오 고려해, 중앙회 재무개선효과 높여야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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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경제지주와 자회사들의 재무상태는 2015년 농협의 '1차 경제사업 이관'이 시작된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성이나 책임성이 없어서 이같은 부실한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국회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경제지주의 본체사업에 대한 당기순이익은 2015년 –455억원에서 2019년에는 –1,401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자회사인 하나로 유통은 당기순이익이 2015년 312억원에서 2019년 –18.2억원으로 적자전환되었다. 농협유통은 2015년 83.3억원에서 2019년 75.3%가 감소함 2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목우촌은 2015년 44.7억원에서 2019년 –34.9억원으로 적자전환되었다. NH농협무역도 적자전환, 농협양곡은 –163억원 적자, 농협식품 –28.7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김승남의원은 경제사업 이관에 따른 현 상황을 평가해 보면 ▲ 전체 경제사업 수익성 악화 ▲ 배당 가능 한도 부족으로 중앙회 배당 불가 ▲ 수익성 하락으로 자회사 경영악화 심화 ▲ 경제사업 비효율성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남의원은 "경제사업 이관 전에는 중앙회가 내부 경제사업 잉여금을 배당 수입화하여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경제지주로부터 배당을 못받는 상황까지 전개되었다. 2015년 2월 1차 이관 당시, 유통사업 특성상 사업착수에 수조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 실패 시 초래될 손실이 크다며 우려했던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지주의 경제사업 적자는 중앙회의 수입에 영향을 미쳐 중앙회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게 된다. 결국 중앙회의 교육지원사업(이차보전, 판매유통지원) 지출이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조합들에게 귀결된다.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계열사들을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제사업을 다시 중앙회로 환원시켜 재무개선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남 의원은 " 농협의 '경제사업 이관'은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시켜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지주는 중앙회가 100% 절대 주주이고, 경제지주 이사의 절반 이상을 중앙회 이사가 겸직하고 있고, 주요투자계획도 경제지주 이사회 의결뿐만 아니라 중앙회 이사회의 의결도 받아야 한다"며"제대로 된 경제사업 이관도 아닌데다, 전문성이나 책임성 조차 없어 부실운영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신호기자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