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학습 자료·제안으로 가득
현직교사가 올리는 '수업의 불시착'
학생 직접 만든 6~10분 영상 눈길

도내 중·고교 15개팀 채널 참여
학생들 주도 온라인 수업 제안도
원격수업이 늘어날 수면 등 일상
재난지원금·디스플레이·독서
마스크 강조 애니 등 소재 다양

 

 

경기도교육청은 유튜브 채널 '교사온tv'를 통해 다양한 학습 자료와 제안을 내놓고 있다. 채널에는 '수업의 불시착' 등 현직교사가 올리는 영상에서부터 학생들이 직접 만든 6~10분 내외의 영상이 올라온다.

채널은 원격수업 상황을 맞아 새로운 수업방식을 제안하고 서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직접 수업 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진행해보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중·고등학교를 통해 모집한 15개 팀으로, 향후 다양한 영상으로 채널에 참여할 예정이다.

허은숙 경기도교육청 학교교육과정과 장학사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연수방식이 어려워졌고,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개인채널로 시작했다. 영상을 하나 둘 올리다 보니 구독자도 늘었고 이제는 개인채널에 머물 것이 아닌 공적 채널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향후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도 다양한 원격수업 방식을 제안하고, 이를 선생님들이 채택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성고 이승준  '수성뉴스'
▲ 수성고 이승준 '수성뉴스'

 

▲'수성뉴스'로 들여다본 코로나19 속 온라인 수업

수성고등학교 이승준, 박상혁, 문준명, 우준혁 학생은 TV뉴스를 진행하는 형태로 코로나19 속 학생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수성뉴스'의 앵커를 맡은 이승준 학생은 “요즘 학부모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며 “이에 대해 현장에 나가 있는 박상혁 기자를 연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박상혁 학생은 한 학생의 가정을 급습해 노트북으로 EBS방송을 틀어둔 채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학생의 상황을 폭로했다.

이어 나온 이승준 학생은 온라인 수업 방식에 따른 단점을 설명했다. 밴드나 EBS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한 수업은 학습동기를 효과적으로 부여하기 어렵고, ZOOM를 통한 스트리밍은 온라인 스트리밍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고, 과제 위주의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의 진도 부담감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수업 방향으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온라인 수업'을 제안했다. 수업 방식은 선생님이 주제를 선정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온라인 수업시간에 영상을 업로드 및 스트리밍해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의 수업 직접 참여를 통한 동기부여와 온라인 상태에서 수행평가 실시할 수 있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학생은 이런 방식을 적용해 PPT를 만들고 있는 학생을 인터뷰했다.

PPT를 만드는 우준혁 학생은 “1학기 때 온라인 수업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집중이 안 됐다”며 “그런데 실제로 제가 만들다 보니 이 주제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일고 황시현  '코로나 속 일상'
▲ ㏂수일고 황시현 '코로나 속 일상'

 

▲원격수업 속 일상 보여준 수일고 학생들

수일고등학교 나명원, 황시현, 김소연 학생은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서 황시현 학생은 온라인 수업 전날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다 늦게 잠이 든다. 등교 15분 전인 8시 45분 알람벨에 일어난 황 학생은 졸린 눈을 비비고 노트북을 켠다.

여기서 온라인 수업으로 '조금 더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경험담이 나온다

수업을 받는 중에는 모르는 부분에 답답해하다 선생님에게 채팅으로 질문하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한다. 또 화면에 띄워진 수학문제 풀이를 보며 '다양한 시각 이미지를 사용해 수업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었다.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없는 점과 수업을 듣다가 끊기는 경우가 많은 점은 문제점이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등교수업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며 “힘들지만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며 영상을 끝맺었다.

 

▲ 홍익디자인고 강재은·안양여상 김세림 제작 애니메이션
▲ 홍익디자인고 강재은·안양여상 김세림 제작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홍익디자인고 강재은 학생과 안양여상 김세림 학생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속 학교 현장을 점검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7시간 마스크를 끼고 앉아 있는 게 힘들었다.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경우가 많았고, 학생들끼리 '친구야 마스크 쓰자'고 해도 안 쓰는 친구가 다수였다”며 “급식시간에도 학생들 간 간격을 두라고 강조하더라도 일명 턱스크를 쓰는 학생이 많았고, 팔짱을 끼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화장실에서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떠드는 모습이 많았다”고 되짚었다.

 

  ▲ 은행고 송유진 제자 긴급재난지원금 영상

 

▲긴급재난지원금이 우리에게 오는 과정은?

은행고 송유진 학생은 영상 속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예를 들어 법률제정 절차를 설명했다.

한국이 일반적인 대통령제와 다르게 행정부도 '법률안 제출권'을 가졌고 설명하며, 행정부의 절차인 국무회의 의결 등을 설명했다.

의결된 법률안이 국회의장에 의해 각 상임위원회에 넘어가거나 직권 상정되는 절차, 국회 통과 후 행정부에 이송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그러면서 행정부의 재의권도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법률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송 학생은 “마냥 멀게 느껴지는 수업 속 내용도 알고 보면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배움을 삶에 적용하는 만큼 점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와 법을 배우고 나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치 분야의 뉴스와 기사를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게 됐고, 정치와 법이라는 과목이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길잡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포곡고 정혜원 '디스플레이 발전사'
▲ 포곡고 정혜원  '디스플레이 발전사'

 

▲영상으로 배우는 디스플레이 발전과정

포곡고 정혜원 학생은 영상으로 디스플레이의 발전사를 알아봤다.

CRT(Cathode Ray Tube)는 20세기 후반~21세기 초반 발전했다.

CRT는 전자총에서 나온 전자빔을 편향코일을 통해 유리에 있는 형광물질에 넓은 면적을 통해 만들어지는 디스플레이다. CRT는 응답속도가 빠르고 왜곡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무겁고 부피가 큰 단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LCD(Liquid Crystal Display)는 21세기부터 발전해 왔다.

LCD는 전류를 흐르게 하는 액정이 배열돼 편광판을 지난 빛이 액정을 통과해 파장이 바뀌고 바뀐 파장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LCD는 가볍고 얇다는 장점이 있지만 응답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PDP(Plasma Disply Panel)는 2014년 이후 탄생했다.

PDP는 전면기판에서 전류가 흘러 플라스마에 열을 가하면 자외선이 형광체에

방출된다. 이렇게 된 형광체는 가시광선을 방출해 이를 사람들에게 볼 수 있도록 한다. 무수히 많은 형광체와 플라스마가 기판 사이에 있다. 장점은 얇고 넓게 만들 수 있고 색상의 왜곡이 없는 대신 단점으로는 높은 전력 소비량과 발열 및 소음, 수명이 짧다는 점이다.

LED(Light Enitting Diode)는 21세기 이후 발명됐다.

LED는 발광다이오드를 뜻하며 빨간색과 초록색, 청색, 백색의 다이오드로 많은 곳에 쓰인다. 장점은 전력 소비가 적고 내구성이 좋지만,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정 학생은 “디스플레이의 역사는 짧지만, 매우 빠르게 발견해 왔다”며 “미래에는 어떤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영상을 끝맺었다.

 

▲ 수일고 한은영 '내가 만드는 독서 수업'
▲ 수일고 한은영 '내가 만드는 독서 수업'

 

▲내가 만드는 나만의 독서 수업

수일고 한은영, 한주영 학생은 영상으로 독서 수업 방법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수업 제안 계기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현재 상황과 일방적 원격수업으로 인한 수업 집중도 및 능률 저하 등을 꼽았다.

이들은 '내가 만드는 나만의 독서 수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독서 수업은 발표 수업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스스로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이와 관련된 책, 시, 그림, 영상, 음악 등을 감상한다. 이후 선생님, 친구들과 경험을 나누며 사고를 확장해 간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