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 21.1% 구역만 개방
1단계 구역 절반인 북측 구역은
용역 후 2022년까지 오염 정화
코로나로 2단계 구역 반환 지연
▲ 14일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마켓'에서 관계자가 개방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일부가 인천시민에게 영구 개방된 14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캠프마켓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공간을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구장 60여개 면적에 이르는 캠프마켓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오염 정화로 전면 개방까진 최소 2년이 걸릴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날 캠프마켓 개방 행사에서 “캠프마켓 활용 방안을 숙의해나가면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반환받은 부지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주한미군과 협력해 완벽하게 토양 정화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영구 개방된 구역은 캠프마켓 전체 면적 44만㎡의 21.1%에 해당되는 9만3000㎡다. 부영공원 남쪽 야구장 일대가 포함되는 부지다. 지난해 12월 시와 국방부는 캠프마켓 1단계 구역의 '즉시 반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방된 부지는 캠프마켓 1단계 구역의 절반 정도다. 나머지 북측 반환 구역(10만9957㎡)에선 지난해 6월부터 토양 정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조사에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과 중금속, 유류 등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북측 구역 오염 정화는 2022년 9월까지 벌어진다.

일반인 출입이 허용된 남측 부지에서도 오염 정화가 예정돼 있다. 국방부의 기본설계가 끝나고 실시설계를 앞둔 남측 구역 정화는 2022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정화가 필요한 남측 구역 일부를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즉시 반환된 1단계 구역 외에도 제빵공장을 포함해 중심부에 위치한 2단계 구역은 아직 반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2단계 반환 구역은 22만9235㎡로, 1단계 남북측 부지를 합친 면적보다도 넓다.

2단계 구역은 당초 올 하반기 반환 절차가 이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빵공장이 옮겨질 평택미군기지 공사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2단계 구역을 반환받은 이후에도 환경조사를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캠프마켓 활용은 오염 정화와 반환 완료 시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8월 구성된 '제5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와 '시민 생각 찾기' 행사 등을 통해 활용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프마켓 토지 이용 방안을 수립하는 '부평미군부대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은 내년 10월 마무리된다. 박 시장은 “캠프마켓을 되찾기 위해 시와 한몸이 돼 총력을 기울여주신 시민참여위원회를 더 확대해 완성도 높은 협치를 구현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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