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추석명절을 앞두고 세자리 수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2차 유행 시기를 맞아 전 국민이 거리두기 생활 실천 연장 지침 덕에 두자리 수로 다소 누그러졌으나 해제와 함께 다시 세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심 탓이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추석명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시장과 대형마트에는 명절 준비를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지방도시마다 이번 명절에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일 정도다.

전염병 창궐은 인류사에 비극이다.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종전의 경제활동과 생활방식에 제약이 가해지고, 그 고통은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시민들의 거리두기 참여로 감염병 재앙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덕분에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추석 연휴 전후로 다시 급증한다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명 늘어 누적 2만3516명을 기록했다. 전날(114명)보다 53명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요양시설과 어린이집 등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불분명' 환자 비중도 25%에 달해 언제든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5명, 경기 13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39명이다. 여전히 수도권이 전체 감염자의 50%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비수도권 이동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부를 수 있다. 올 추석은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 자제가 관건이다. 되도록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의 기로에 서있다. 다시 확산된다면 우리 경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명절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들의 이동자제 참여다.

정부와 방역당국도 이에 동참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전 국민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