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리 운동장·옛 공무원 관사
연습장·기숙사 용도 사용 추진
옹진군, 관련조례 등 검토 나서

 

폐교위기에 놓인 인천 덕적고를 살리기 위해 야구부 창단이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옹진군에 야구부 학생들을 위한 시설 사용 허가를 건의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8월19일자 7면>

24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덕적고 야구부 창단 추진위원회는 최근 옹진군에 야구부가 신설된 이후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서포리종합운동장과 덕적면에 있는 옛 공무원 관사의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현재 덕적고엔 야구부가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운동장과 육지에서 들어온 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 등이 없다.

추진위는 방과 후 3시간씩 야구부 학생들이 서포리종합운동장을 사용하고, 육지에서 들어온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지어진 지 오래돼 낡은 공무원 관사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새 관사가 들어서 비어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학생 수가 늘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어 덕적고의 야구부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서포리 운동장은 인조잔디와 그물망 등이 설치돼 야구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며 “외지 학생들이 들어오면 지낼 곳이 없어 비어있는 공무원 옛 관사를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요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포리종합운동장은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로 시설만 개조하지 않으면 사용하는데 제약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무원 옛 관사를 학생들 기숙사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운동장의 경우 덕적면 주민이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덕적고 학생들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운동장 시설에 대한 개조가 필요할 경우엔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관사는 군 재산이기 때문에 기숙사로 활용하기 위해선 의회 심의를 거치는 등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옹진군 의회에서는 덕적고 야구부 창단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신영희 옹진군의원은 “주민 대부분의 모교인 덕적고가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은 고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섬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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