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서 추가 확진자 발생
방역당국 “가족에 의한 감염”
구내식당 출입 … 전수조사 난리
면세점·항공사 등 집단발생 우려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여객터미널에 상주하는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항공사, 면세점, 식·음료 매장, 공항운영과 관련된 자회사 등 주로 1터미널 상주직원을 가리지 않고 가족을 포함하면 검사 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일보 24일자 6면 보도>

1터미널 외곽에서 택시·버스 등 교통계도를 담당하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직원 A씨에 이어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직원 B씨까지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A·B씨의 확진은 근무지와 이동한 동선, 출입지역이 일반구역과 보안구역으로 나뉘어 '감염전파'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대기업 면세점을 비롯 항공사, 식·음료 사업자들은 A·B씨와 같은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을 찾는 전수조사에 난리가 났다. 매출 급감으로 적자가 누적된 와중에 생뚱맞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확진자 A씨의 이동 동선을 뒤늦게 전파해 '늑장대응'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4일 오전 10시쯤에야 A씨와 관련 '상주직원 확진(9월22일)에 따른 협조 및 유의사항' 문서를 보내 코로나19 비상대응에 허술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앞서 상주직원들은 24일 오전 9시27분에 인천공항 1터미널 동측 구내식당, 한가족쉼터 이용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인천시의 안전문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정작 인천공항공사의 문서는 40여분이 차이가 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하루전에 A씨의 '확진' 소식을 접하고, 동선이 겹치는 직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는데 인천공항공사는 하루가 지나서야 면피용 문서를 보냈다”며 “사실상 면피용 문서다. '선제적 대응'은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A씨의 경우 증상 발현(13일) 이후 열흘간 출근이 이뤄졌고, 지난 12일과 17일, 19일에 1터미널 지하 1층 동측의 구내식당(웰스토리), 18일 CS아카데미 교육, 한가족쉼터를 이용해 상주직원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B씨 감염경로를 가족에 의한 감염으로 파악했다. B씨는 지난 21~23일 사흘간 인천공항의 보안구역인 관제탑, 전기실, 변전소, 동력동을 출입했고, 제2터미널 서측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B씨 밀접 접촉자 37명은 자가격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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