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걱정을 삼켰고 햇빛은 우울을 말렸다

하루 두번 다리 생기는 신비의 섬엔
물위를 걷는 듯한 워터워크 전망대
망둥어 잡는 강태공 가득 피싱피어
6개 컨테이너전시장 아트파크 품어
이색 흔들의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부도 표지판.
제부도 표지판.

쾌청한 쪽빛 하늘, 선선한 가을날씨가 걷기 여행을 재촉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제부도가 경기만 소금길의 11구간이다. 섬의 낭만과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제부도로 걸음을 옮긴다.
 

경기만 소금길 11구간

○제부도
○거리 : 10.2km
○난이도 : 하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부항에 빨간등대가 세워져 있다.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부항에 빨간등대가 세워져 있다.

#바닷길 열리는 신비한 섬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가을의 제부도는 아름답다. 11구간은 신비의 섬 제부도에서 시작된다. 수도권 해양 관광의 중심 화성 제부도는 안산의 대부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서신면 앞바다에 자리한 제부도는 예전에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한 갯벌 고랑을 건널 때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제부리’로 지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제부도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지만 간조 때가 되면 섬과 육지 사이에 땅이 드러나는 신비의 섬이다. 입도에 앞서 물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부도 홈페이지나 화성 바다 앱 등을 참고하면 좋겠다.

바닷길이 열리면 육지 송교리에서 제부도까지는 2.3km가 이어진다. 바닷길 시작 점에 있는 제부도 워터워크 전망대는 제부도의 시그니처 아이콘이다. 물 위를 산책하듯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워터워크라는 이름보다 하늘로 걷는 계단 혹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란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경관 디자인 작품이다.
 

모처럼 제부도에 놀러온 가족이 갯벌체험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고 있다.
모처럼 제부도에 놀러온 가족이 갯벌체험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고 있다.

푸른 바다를 벗 삼아 신비의 바닷길을 걷기 시작하면 갯벌엔 고둥, 방게 등이 어서오라고 반긴다. 갯골이 훤히 내다보이는 피싱피어는 강태공들의 천국이다. 육지에서 50~200m가량 떨어져 설치된 77m 규모의 다리 위에서 초릿대를 펼쳐 낚시를 즐긴다. 낚싯대를 던졌다 하면 망둥어가 잡히는 망둥어 잡이의 명소로 유명하다. 피싱피어를 등지고 서있는 빨간 등대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본래 빨간 등대는 전곡항 뱃길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 핫 플레이스로 통하고 있다.
 

해변 산책길에 놓여진 괭이갈매기 가족 아이콘이다. 제부도에서는 괭이 갈매기를 자주 볼 수 있다.
해변 산책길에 놓여진 괭이갈매기 가족 아이콘이다. 제부도에서는 괭이 갈매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염습지이자 물맛 좋은 곳

등대가 있는 선착장부터는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제비꼬리길이라 불리는 이 길을 걷는데 40~6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해안산책로의 백미는 곳곳에 설치된 제부도 이야기다. 제부도를 대표하는 각각의 상징물을 형상화한 아이콘과 함께 제부도의 스토리텔링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하고 있다. 산책로 곳곳에 디자인 체어를 두어 여정을 쉬어갈 수 있다. 서서의자, 조개의자, 하늘의자…. 위트가 더해진 이색적인 쉼 의자와 제부도의 시그니처 아이콘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물길이 갈라지는 섬 제부도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제부도의 갯벌은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되는 염습지 중 하나이다. 염습지란 강한 바닷바람으로 인해 바닷물에 큰 기온차가 생겨 보통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염생식물이 대규모로 밀집된 곳을 의미한다. 또, 제부도는 예부터 물맛이 좋은 지역이었다. 물을 급히 마실까 봐 나뭇잎을 띄워 건넨 지혜로운 여인의 유명 설화가 바로 제부도 왕진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맛 좋기로 정평 난 곳이 제부도다.
 

제부도 아트파크 전경.
제부도 아트파크 전경.

#문화예술플랫폼 제부도 아트파크

제비꼬리길 종점에서 매바위가 있는 제부 해변길이 이어진다. 제부 해변길은 1.5km가량 해안을 둘러싸고 이어진 산책로다. 화성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플랫폼인 제부도 아트파크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여섯 개의 컨테이너를 이어붙인 형태의 전시공간은 제부도의 바다 경관을 조망하며 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각각의 컨테이너는 바다를 향해 펼쳐져 배치된 각도와 높이에 따라 섬의 경관을 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해 오던 제부도 아트파크는 현재 화성문화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제부도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사를 다루는 아카이빙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제부해변길 끝엔 매바위가 있다. 제부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약 20m 높이의 기암괴석은 매의 부리처럼 날카롭게 솟아있다고 해서 매바위로 불린다. 세 개로 구성된 매바위 중 큰 것을 신랑바위, 작은 것을 각시바위, 그 앞의 바위를 하인 바위라고 한다. 
 

/영상제공=화성시

 


 

[길위에서 만난 사람]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

"피식 웃음 나는 상징물, 아기자기한 시설…쓰레기 넘쳐나던 제부도라곤 상상 못할 걸요"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부도 문화예술섬 프로젝트는 제부도를 수도권 제일의 관광명소로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 출범과 함께 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문화 구축의 목표를 이뤄냈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된 제부도 문화예술섬 프로젝트의 중심에 섰던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22일 제부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 관장은 숱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제부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제부도에 100여 차례 다녀왔습니다. 제부도만의 특색을 찾는 것과 지역민들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지요. 지역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 공을 들였어요.”

프로젝트 시작 전 제부도의 상황은 심각했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넘쳐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존재했으며,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섬 전체가 쓰레기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전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또 고루한 조형물들엔 의구심이 들었죠. 삭막함 마저 느껴지는 섬 분위기 앞에 천혜의 비경도 속수무책이란 생각이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 장 관장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부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부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의와 실용성이 더해진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바닷바람이 부는 섬이다보니 조형물의 소재 하나부터 세세한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섬 전체에 설치된 조형물이나 표지판들은 소금 바람에도 쉽게 녹슬지 않는 특수 소재가 사용됐습니다.”

제부도의 가장 큰 변화는 아기자기한 아이콘 조형물들과 세련된 주변 경관이다. 특히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제부도에 언제 어디서나 앉았다 쉬어가며 제부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처에 쉴 공간을 마련했다.

“지역의 대표 상징물을 주제로한 아이콘을 해안산책길 곳곳에 세웠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이 상징물들은 삭막했던 제부도의 풍경을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바꾸었죠. 부족했던 쉴 공간도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들을 곳곳에 놓으면서 확보했습니다.”

장 관장을 비롯 지역민과 지자체의 협심으로 재탄생한 제부도는 ‘2017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프로젝트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제부도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는 곳, 볼거리가 많은 섬으로 변화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장 관장은 제부도를 세련된 공간, 문화 예술이 흐르는 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제부도가 자랑스럽다는 지역민들을 보면서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제부도는 매력적인 섬이에요.”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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