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통공사 유치· 북부 공공거점병원 유력

중앙정부·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 입지 제로(0). 올해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재정자립도 29위. 양주시는 이런 상황 탓에 변두리 도시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런 양주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의 교통 정책을 총괄할 경기교통공사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향후 북부 공공 거점병원 유치도 유력하다.

이로써 2003년 10월19일 시로 승격한 양주시가 17년 만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주시민 23만명의 응집력과 공직사회의 노력이 낳은 결과다.

23일 시에 따르면 경기도가 경기교통공사 입지 지역으로 양주시를 최종 선정했다.

지금까지 양주지역엔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본사나 지소, 사무소와 출장소가 한 곳도 없었다. 도 산하 공공기관도 같은 상황이었다. 교통·의료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했다. 옥정·회천 등 2개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22만9778명(2019년 말 기준)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버스 노선은 73개, 광역버스 노선도 5개에 그친다. 지하철 역시 1호선 양주·덕계·덕정역 뿐인 데다, 공공 의료원과 교육지원청도 없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발 빠르게 지하철 7호선 장거리·옥정중심역, 1호선 회정역 신설을 추진했다. 지난해엔 북부 공공 거점병원 유치에 나섰고, 올해 5월엔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교통공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에 양주교육지원청을 신설해달라고 교육 당국에 건의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유치서명운동에 전폭적으로 참여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도 유치 촉구를 건의했다. 그 결과, 시가 경기교통공사의 주인이 됐다.

시는 입지 선정을 앞두고 지난 22일 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최종 발표회 때 양주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했다. 양주역 환승센터 입지 전략이 적중했다. 시는 경기교통공사 주사무소로 이곳을 선택했다. 양주역 환승센터는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안에 있어 다양한 상업 시설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도 북부청사와의 거리도 8.5㎞로 가깝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경기도 교통 분야 최우수 지자체에 뽑힌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시는 경기교통공사 유치를 발판 삼아 양주지역을 경기 북부지역의 교통·남북 평화 중심지로 만든다는 각오다.

이상덕 시 전략사업팀장은 “교통공사를 통해 철도망 구축과 대규모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라며 “앞으로 교통공사 규모와 기능도 확대해 트램 개발·운영도 주도하는 등 도내 대중교통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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