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직원, 증상에도 열흘간 출근
의료센터·식당·편의점 등 다녀가
동료 49명·접촉자 29명 자가격리
역학조사 난항 … 감염경로 미확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직원 50대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상주직원들에 대한 '감염전파' 뇌관으로 떠올라 비상이 걸렸다. A씨와 함께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던 동료 49명은 질병관리 지침에 따라 23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특히 A씨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이후 열흘간 계속 출근한 만큼 인천공항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씨는 지난 22일 계양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에 앞서 야간근무를 섰던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인천공항을 주시하고 있다.

A씨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외곽에서 택시 및 버스 등 교통계도를 담당했지만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시점부터 확진 판정시까지 동선이 광범위해 상주직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1터미널 내 지하 1층 CS아카데미, 의료센터, 동측 구내식당(3회), 롯데리아, 편의점 등 동선이 확인되고 있다.

중구보건소가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A씨의 인천공항 내 체류기간이 길고 동선도 광범위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이후 주간에 근무를 섰던 18일에는 동료 24명이 참석한 집체교육도 받았다. 교육장소는 1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한 CS아카데미로 강의실은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밀폐된 공간이다.

또 A씨는 야간근무 당시에는 1터미널의 상주직원 휴게실에서 수면을 취했고, 한가족쉼터를 이용해 밀접 접촉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7~18일은 주간근무, 19일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만큼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1터미널 동측에 위치한 구내식당, 한가족쉼터 이용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추가실시와 함께 수면실 등 휴게실을 이용한 밀접 접촉자 29명은 음성 판정시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A씨의 근무지 및 휴게실, 사무실, 이동 동선에 대해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