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소 리버럴미디어 부속 ‘뉴 에듀’ 대표강사

 

기혼 여성이지만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임신을 하게 되면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직 확실한 결정은 아니지만, 보다 나은 환경이 제공된다면 자연주의 출산을 하고 싶다.

보통 일반적인 산부인과에서 출산은 태아가 태어나자마자 눈이 부신 불빛과 주변의 소음, 산모도 긴장되고 불편한 분만대의 환경, 3대 굴욕이라고 하는 관장, 제모, 회음부 절개 및 내진 등을 겪는다. 산모는 출산에 있어서 환자가 되어야 할까?

출산은 크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두 가지다. 그 중 자연분만은 안전한 의료 환경이 갖춰진 상태에서 의료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분만 및 진통과정을 산모와 아기가 함께 극복하는 자연주의 출산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산모의 출산 모습을 보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적어도 환경적인 부분만큼은 아이와 산모가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혼자 외로운 싸움이 아닌 아기와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환희의 순간이 될 순 없을까?

물론 두 가지 출산 모두가 고통이 있고 산모가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진에게 다 맡기지 않고 엄마와 아기가 호흡하면서 출산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을까.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엄마의 3대 굴욕을 면할 수 있고, 전문 조산사와 둘라 라는 전문 출산 도우미의 케어를 받으며 남편과 함께 최소한의 인원과 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출산을 진행한다.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출산 직후에 바로 아이를 잠깐 보고 탯줄을 바로 자르고 신생아실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 아기를 배 위에 올려 젖을 물리게 한다.

태어나면서 태반을 바로 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연꽃 출산'이라고 하여 아기가 태어날 때 함께 나오는 탯줄과 태반을 놔둬 말라서 떨어지게 하는 최대한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태반은 출산하면 나오게 되는데 보통 탯줄이 엄마 몸 밖으로 나와도 30분 정도 맥박이 뛰듯이 뛴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서 자기의 폐 역할을 했던 태반과 탯줄의 연결을 스스로 멈춰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다. 물론 출산이 임박해 오면 산모와 아이의 상태에 대해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할 것이다.

점점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많은 부분이 바뀔 순 없겠지만, 적어도 출산을 계획하고 앞둔 임산부들에게만큼은 지금의 지원보다 조금 더 질적인 지원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지속적이고 성숙한 정책이 앞으로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연주의 출산으로 엄마와 아기, 아빠가 주인공이 되어 성스러운 감동의 출산 순간이 되기를 나 또한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자연주의 분만이라는 하나의 선택권이 부담 없이 산모에게 주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