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보존처리공사 발주
▲ 안산 세월호 4·16 기억교실이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11월 옛 안산교육청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사진은 학생들 책상에 놓여 있는 세월호 리본 조형물.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이 마지막 이전을 준비 중이다. 기억교실은 오는 11월 말~12월 초 준공되는 4·16민주시민교육원으로 옮겨 간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4·16 기억교실 및 기억교무실 물품 보존처리 공사'를 발주했다. 기억교실에 있는 책·걸상 및 칠판, 텔레비전 등은 훈증 및 방청 등 보존처리를 하기 위해서다.

보존처리 대상 물품은 책상 366개, 의자 357개, 키높이책상 21개, 보조의자 13개, 청소도구함 10개, 교탁 10개, tv장 10개, 사물함 66개 등 10개 교실에 있던 853개 물품과 교무실에 있던 책상 11개, 서랍장 12개, 보조책상 9개, 보조의자 10개, 청소도구함 1개, 키높이책상 1개, 가정통신문 보관장 1개, 개인장 11개, 화이트보드 1개 등 58개 물품 총 911점이다.

도교육청은 전문문화재수리업체를 통해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방청 및 보호코팅, 훈증처리 등을 할 예정이다.

실제 이날 옛 안산교육지원청 건물에 있는 기억교실 곳곳에는 부식과 훼손의 흔적이 눈에 띄었다.

TV를 넣어둔 장은 겉면이 부식돼 코딩이 벗겨져 있었다. 책·걸상 등은 페인트칠이 벗겨진 곳을 중심으로 쇠에 부식이 생기고 있었다. 6년여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많은 추모객과 유가족들이 만지고 기억한 흔적들이었다.

기억교실은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여 만인 2016년 옛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했다. 향후 정식으로 기억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전공간을 찾는 것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역주민 등의 반대로 공간 마련은 난항을 겪었고, 결국 오래된 안산교육지원청 청사를 이전한 부지에 4·16민주시민교육원을 만들어 이전하기로 했다. 그 사이 기억교실은 2018년 8월쯤 별관에서 본관으로 옮겨왔다. 기억교실은 민주시민교육원 건물이 완공되는 11월 말~12월 초 이전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이전하는 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민주시민교육원 내 위치할 기억교실은 이제 책걸상과 칠판 뿐 아니라 예전 단원고 교실에서 이용하던 창문틀 등도 활용해 최대한 원형과 동일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전과정에서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 물품에 작은 흠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