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까지 등교인원 제한
모든 친구들 만나진 못했지만
갑갑함·온라인수업 피로 날려
▲ 안양 인덕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21일 학교에 등교해 졸업앨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닫혔던 경기도내 학교 교문이 한 달여 만인 21일 다시 열렸다. 오랜만에 학교에 온 학생들은 텅 비어 있는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1일 오전 8시 40분 안양 인덕원중학교 교문 앞에는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 등굣길에 나섰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고, 교문에 들어서기 전 자가진단 앱을 열고 발열 여부 등을 체크하기도 했다.

교문에서는 루이지 캐릭터 옷을 입은 과학 선생님이 아이들을 반겼다.

강정훈 교사는 “아이들이 오랜만에 오는 학교에서 즐겁고 웃을 수 있도록 캐릭터 옷을 입고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보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교내에 들어오며 발열 체크를 마친 학생들은 2층과 3층 교실로 올라갔다. 인덕원중은 교육부의 3분의 1 등교 방침에 맞춰 이날 3학년 90여명만 등교하도록 했다. 학교는 추석 연휴 전까지 3학년 3일, 1·2학년 각각 2일씩 등교하도록 하고 이후 학년별 1주일씩 등교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실 내에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반가움이 꽃을 피웠다. 학생들은 서로 그간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한 교실에서는 2학기 때 학교로 전근 온 선생님이 처음으로 아이들과 직접 만나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다만 신체접촉이나 마주 보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자제하고 교실 창문도 환기를 위해 모두 열어뒀다.

이날은 학생들이 중학교 졸업을 기념하며 앨범을 촬영하는 날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배드민턴 채와 야구방망이, 카메라 등 다양한 소품을 들고 추억이 될 졸업앨범을 촬영했다.

인덕원중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건 1달여 만이다.

학교는 8월13일 1학기를 마치고 2주간의 여름방학을 보낸 후 27일 등교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 학교의 등교수업이 중지되자 온라인으로 2학기를 개학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또다시 등교 없이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의 피로도를 호소했다.

등굣길에 만난 인덕원중 3학년 최민서 학생은 “코로나19로 친구들과 만나 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 답답했다. 어서 빨리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확실히 집중이 덜 됐고, 선생님께 질문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교는 코로나19로 수차례 반복된 학사일정 조정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인덕원중은 당초 9월 말 체육대회, 10월 주제별 체험학습 등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두 잠정 연기 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강정훈 교사는 “올해 코로나19로 학사일정만 10번 가까이 바뀌었다”며 “이번 3분의 1 등교 방침도 다음 달 11일까지다. 그 후에 어찌 될지 상황을 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 유·초·중 등교 인원은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