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제안…'일본해' 주장 근거 약화 기대

 

▲ 국제수로기구(IHO)가 발간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3판 모습. 지난 1953년에 발간된 이 해도집은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지도제작 지침서이며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제수로기구(IHO)가 발간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3판 모습. 지난 1953년에 발간된 이 해도집은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지도제작 지침서이며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해'와 '일본해' 명칭 대신 번호로 바뀔 전망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는 문제가 '식별번호' 부여로 결론 날 것으로 알려졌다.

IHO가 제안한 바다를 특정 지명 대신 번호로 표기하는 방안이 통과되면 일본은 더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21일 외교부와 IHO에 따르면 IHO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16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총회에서 국제표준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을 위한 비공식 협의 결과를 회원국들에 브리핑한다.

IHO가 발행하는 S-23은 해도를 만들 때 지침 역할을 한다.

IHO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정보를 담은 'S-130'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자고 했다.

이 경우 동해나 일본해 둘 다 사용하지 않게 된다.

IHO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S-23 개정안에 대한 회원국 의견이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IHO 안건은 회원국 간 합의로 결정되는데 분쟁 당사국인 한일이 긍정적인 반응이다.

IHO 제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일본이 일본해라고 주장할 때 근거로 제시한 S-23을 대체할 새로운 표준이 도입되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이 약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IHO의 제안은 20년 넘게 지속한 한일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IHO가 고유 식별번호를 도입하더라도 이는 지침일 뿐 사람들이 익숙한 바다 이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