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기억조형물 '기억의 싹' 건립
내일 학생교육문화회관서 제막식

인현동 화재 참사 21년 만에 희생자 넋을 위로하고, 아픔의 기억을 미래 세대와 나누는 조형물이 세워진다.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기억의 싹'이 뿌려지는 것이다.

20일 홍예문문화연구소와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공적 기억 조형물 '기억의 싹' 제막식을 연다고 밝혔다.

조형물은 지난 2004년 인현동 화재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입구 화단에 들어선다. 조형물 명판에는 “생명 존엄과 공공의 기억을 미래세대와 함께하고자 인천시민의 마음을 모아 기억의 싹을 세웁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다. 당초 제막식은 지난 2001년 1월30일 열렸던 합동 장례식 20주기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고, 유족회·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측과 협의를 거쳐 간소하게 제막식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추모위는 설명했다.

참사는 1999년 10월30일 인현동의 한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화재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는 사망 56명, 부상 81명이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중고생이었다.

인현동 화재 참사 이후 위령탑과 추모비는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과 함께 건물 뒤편 공간에 설치됐다. 그러나 야외 주차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로 옆에 도시가스 설비도 들어선 실정이다. 참사 20주기를 맞았던 지난해 추모위는 표지석을 학생교육문화회관 입구에 세우고, 공공의 기억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기록물을 제작하는 방안을 인천시·인천시교육청과 협의해왔다.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대표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조형물”이라며 “10월 인현동 화재 참사 추모제와 11월 인현동 생명포럼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