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동률 … 다득점 차이 11·12위
'상승세' 인천, 리그 1위 울산 상대
'벼랑끝' 수원, 강원 원정경기 예정
20일 오후 3시 6경기 동시 킥오프

 

늘 위험했지만 매번 고비를 넘었던 인천이냐,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처한 수원이냐.

오는 20일 오후 3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인 22라운드 6경기가 일제히 치러진다.

12위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위 울산과, 11위 수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6위 강원과 대결을 펼친다.

22라운드까지 끝나면 K리그1 12개 팀은 상·하위 6개 팀씩 파이널A, 파이널B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러 각각 우승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팀, 강등팀을 가린다.

인천과 수원은 파이널 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각각 치르는 정규 라운드 최종 대결(22라운드) 결과에 따라 꼴찌를 탈출할 수도,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해당 경기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중 인천과 울산의 대결이 무엇보다 흥미를 끈다. 리그 선두 팀과 꼴찌 팀이 한 번에 바뀔 가능성을 품은 일전이기 때문이다.

인천(승점 18·15득점)은 직전 21라운드 FC서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강등 탈출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득점에서 뒤져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11위 수원(승점 18·18득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울산(승점 47)은 21라운드에서 2위 전북 현대(승점 45)에 패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따라서 22라운드에서 인천이 울산을 꺾고 동시에 전북이 승점 3을 따면 선두가 바뀌고, 수원이 강원에 패하거나 비기면 꼴찌로 내려앉는다.

인천은 상대 울산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서울전을 마치고 “원정 3연전을 치르면서 피로도가 상당했는데 서울을 이겼기에 (울산전을 앞두고)회복이 빠를 것 같다. 팬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우리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겠다.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김도훈 감독도 준비 철저하게 해야할 것”이라며 울산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치른 7경기에서 승점 13(4승 1무 2패)을 쓸어담았고,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린 인천이기에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충분하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의 골 감각과 중원의 조율사 아길라르의 날카로운 공격 패스, '조커' 송시우의 존재감은 이제 그 어떤 상대의 골망도 흔들수 있을만큼 강력하다. 게다가 조 감독의 용병술과 안정적 수비라인까지, 항상 승리를 원하는 인천 팬의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다.

반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강등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와 불안에 휩싸인 수원의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최근 부임한 박건하 감독은 21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비긴 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걸 느꼈다.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순위도 내려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팀에 힘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매 시즌 초•중반 위태위태하다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잔류왕' 본능을 드러내며 끝내 살아남았던 인천, 반면 'K리그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빅클럽'이란 명성을 뒤로한채 처음 강등 위기에 몰려 당황하고 있는 수원 중 누가 K리그1 무대에 살아남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