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력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매트' 기고…“김여정 초청해 외교적 모멘텀 유지하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계양을·사진)은 “어느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든 북미 정상 간의 외교가 유지되어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위원장은 지난주 미국의 유력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 기고에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었으나,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실패한 정책을 추진해 북한의 핵무기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북미 간 직접 대화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북미 간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현재까지 추가적인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현 대북 외교와 관련해 그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있는 상황으로 인해 북한 문제가 워싱턴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SLBM 발사일 확률이 높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송영길 위원장은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7월10일 발표한 성명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인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받겠다고 발언한 것은 본인이 북한 정권을 대표해 미국과 접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이라도 김여정 제1부부장을 워싱턴DC로 초청해 북미 간 외교적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송 위원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에게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전을 끝내겠다고 약속한 뒤 당선자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정전협정까지 끌어냈다”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결단과 같이 바이든 후보 또한 '장기간 지속된 국제적인 안보 위험'의 종결을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송영길 위원장은 “냉전 시대의 유물인 북미 간 전쟁상태를 끝내기 위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국 대선 이후 대북특사 파견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간 외교 정상화 등을 한국전쟁 종결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