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진 사회부 기자

교육 현장은 비상이다.

지난 주말 사이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가 늘고, 교내 전파 의심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와 학원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에서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 수는 거의 없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교직원 수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며칠 사이 10명을 훌쩍 넘겼다.

서구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여성 확진자의 아들과 공부방 학생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첫 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왔다.

서구 간재울중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같은 학교 교사 A씨와 학생 B군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군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이들이 확진자와 접촉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맞을 경우 인천에서 첫 교내 감염 사례로 볼 수 있다.

지난 5월 세움학원과 비전프라자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 인천에서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 수는 대부분 0명이거나 2명을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인천 등 전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엄중한 가운데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학이 시작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교육부는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26일부터 9월11일까지 등교를 전면 중지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2단계에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300명 이상의 대형학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 또는 운영중단을 안내한 상태다.

부모와 조부모 등으로 이어지는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자칫 대유행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여러 집단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무책임한 행동이 인생에 한번 뿐인 입학식과 졸업식, 학창시절의 추억을 앗아갈 수 있듯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심은 버리고 '나부터'란 생각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