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준 인천시청 핸드볼팀 감독이 인천시체육회를 찾아가 자신의 ‘사퇴’에 대해 언급했다.

조 감독과 인천시체육회의 말을 종합하면, 조 감독은 12일 오전 인천시체육회 담당 직원을 만나 “지금 너무 힘들다. 내가 거짓말만 하는 것도 아닌데 내 말은 왜 안믿어 주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사직서 쓰고 싶은 데, 그렇다고 여기서 다 끝나겠느냐. 그렇게 된다면 당장 사표 내고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 (체육회는) 어떻게 보느냐”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체육회 직원은 “사표를 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재심을 청구한)선수들이 취하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 상황은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조 감독은 병가를 신청(14일까지)하고 체육회를 떠났다.

체육회는 이를 즉시 이규생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와 관련, 체육회는 “사표 제출은 본인의 선택이지 체육회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은 아니며, 만약 사표를 내더라도 재심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수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뭔가 딱 결정을 한 상태는 아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서 넋두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체육회는 조 감독이 지난달 27일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출전정지 3개월) 이후 현장에 복귀했지만, 최근 피해 선수들이 이에 불복해 재심 신청서를 접수하자 다시 선수들과 분리 조치하는 문제를 대한체육회와 상의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는 재심을 앞두고 있는 조 감독을 선수들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대한체육회의 공문을 접수하는 즉시, 이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