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뭐 먹지? 석창인·홍지윤·임선영 ·이윤화·정신우 지음 다이어리R 286쪽, 1만6000원

 

흔한 일상의 고민 중 하나가 '오늘 뭘 먹을까?'이다. 반복적인 만큼 최상의 끼니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터. 매일의 끼니 고민을 덜어 줄 책이 나왔다. '오늘 뭐 먹지?(다이어리알·사진)'.

2017년 2월9일부터 동아일보 문화면에 연재 중인 칼럼 '오늘뭐먹지?'의 내용을 엮었다. 필진은 전국의 미식세계 망을 구축한 5명의 미식가이다. 수원 석치과 원장 석창인, 쿠킹클래스 쉬포나드 운영자 홍지윤, 음식작가 임선영, 음식평론가 이윤화, 플레이트 키친 스튜디오 셰프 정신우가 함께 했다.

이들은 가정식 백반을 비롯 크래프트비어, 젤라토, 훠궈, 저탄고지음식, 마늘밥, 붕장어국수 등 다양한 산해진미를 담은 한식, 중식, 일식,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베트남 요리 등 128종의 음식을 맛깔스러운 언어로 담아냈다. 이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전국 359곳(현재 폐업 또는 휴점인 17곳 포함)의 맛집은 책자 부록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 수원 사람들이 대를 이어 다닐 만큼 유명한 석치과 원장 석창인 박사는 독자를 식도락 인문학으로 안내한다. 일명 '밥집헌터'로 불리는 석 박사는 감자탕과 비슷한 '사뎅이'의 유래, 제철에 먹어줘야 할 'must eat' 리스트, 전공의 시절 교수들에게 넘겨받은 '미식 지도', 해장음식으로 먹는 냉면육수, 쇠고깃국에 서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추억 등을 음식과 버무렸다. 음식으로 어렸을 적 기억을 불러오게 하고 절기에 따라 바뀌는 사계절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에 숨겨진 많은 맛집들과 서울, 고성, 홍천, 횡성, 거제, 고흥 등지의 보석같은 음식점들도 소개한다.

잔잔한 맛 표현의 달인 석 박사는 신달자 시인의 '가정백반', 김종삼 시인의 '술국 아귀탕의 추억' 등의 시를 옮겨 적기도 하고, 박범신의 소설 '소금'의 원문을 인용하기도 하고, 영화 '봄날은 간다' 중 상우 대사, 영화 '극한직업'이 탄생시킨 유행어 등을 곁들여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