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경제특구·지역특화사업 등
참석자들, 도 역할 중요성 강조
이 지사 “남북 공존해야 길생겨”
▲ 12일 오후 2시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 회복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사진제공=경기도

 

'대북전단 살포'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접경지역인 경기도가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신뢰 회복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남북 정상이 발표한 '서해경제공동특구'가 남북 경제 협력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도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2일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좌담회'에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이 대북전단과 관련해 합의했음에도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불거지자 배신감을 느낀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과격한 행동을 보여줬다”며 “여러가지 상황에 발목 잡힌 문재인 대통령 등 중앙정부가 대책 마련을 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 앞장서서 길을 열고 나아가 꼬인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 역할을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하는 도가 아주 잘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너무 열심히 해서 통일부가 할 일이 없을 정도”라고 칭찬하며 “이로 인해 남북관계는 생각보다 더 빨리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도 도는 코로나19 공동방역물품과 유리온실 관련 알루미늄 골조 등 실질적인 남북 교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을) 국회의원은 “남북교류사업에 있어 중앙정부는 '고속도로', 지방정부는 '국도'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시간이 걸리는 고속도로를 위해서라도 국도의 역할이 중요한데, 도가 거의 유일하게 이 지사를 필두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교류협력 외에도 지역 특화 중심의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가령 북한 역시 대동강 수질 개선 사업 등에 관심이 많다. 도 역시 한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수질 개선 사업이 있다. 이에 대한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접경지역도 중요한데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부분 역시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하나하나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018년 남북 정상이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에 대해서 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서해경제공동특구는 남과 북이 공동으로 경제활동을 하고자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인천 일부 지역 또는 경기도에선 김포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며 “이는 도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제 발전과 미래 기회창출에 중요한 기회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와 경제를 연결하는 견인차 역할을 도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나온 의견에 대해 이 지사는 “남과 북은 공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야만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적대적이고 갈등 구조가 이어진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에 도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으로 작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평화롭게 번영하고 살아가기 위해선 함께 이기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도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진행해 대동맥은 아니더라도 모세혈관으로라도 이어져 남북관계라는 생명이 부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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