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연한 끝나는 버스 개조
이동형 일자리 상담실 운영
송도 산업대전서 처음 운행
▲ 지난 5일부터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0대한민국 화학제조 산업대전에 첫 투입됐던 인천시 일자리희망버스. /사진제공=인천시

 

“은퇴 앞둔 관용버스, 시민들 희망 안고 다시 달립니다.”

인천시가 사용 연한이 끝나 은퇴를 앞둔 관용버스를 개조해 일자리 사업에 활용 중이다.

'일자리희망버스'로 불리는 이 버스는 구인기업과 일자리센터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찾아가는 이동형 일자리 상담실 역할을 한다.

시는 2016년 8월부터 관광버스를 임차해 운영해 왔는데, 이달부터 이처럼 관용버스를 일자리희망버스로 개조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 일자리경제과는 일자리희망버스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사업비 중 차량임차비 비중이 높은 점을 매년 고민을 하다가 수명 다한 관용버스를 활용하자는 안을 도출해 냈다.

2018년부터 관용 차량 관리부서와 함께 사용 연한이 종료될 차량 중 내구성이 양호한 차량을 물색하다 올해 적합한 차량을 찾아 일자리희망버스로 활용하게 됐다. 시는 2019년 일자리희망버스를 총 196회 운영, 1823명의 취업과 컨설팅을 도왔다.

새 출발하는 인천시 일자리희망버스는 내구성과 운행거리 등을 기준으로 향후 5년 이상 사용 가능하며 이에 따라 매년 약 1억원가량 예산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은퇴 버스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점에서 퇴직자와 실직자 등 구직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희망'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일자리희망버스에는 직업상담사 두 명이 상주하며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현장 일자리상담과 동행면접, 기업탐방 등을 지원한다. 또 군·구와 유관기관 일자리사업도 지원한다.

개조 후 첫 운행은 지난 5일부터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화학제조 산업대전'에서 이뤄졌다. 희망버스는 행사장에서 3일간 일자리상담 진행과 현장 참가기업 중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현장채용관으로 활용됐다. 이 기간 동안 총 35명이 방문 상담을 받았고, 현장채용관 참가기업 4곳, 면접자 29명이 모였다.

변주영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 그 중 어떤 것보다 일자리의 현장성은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일자리희망버스에 오르는 시민과 기업 모두 '취업'과 '인재채용'이라는 정거장에 함께 도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자리희망버스 이용을 희망하는 기관이나 시민은 인천시 일자리종합센터(1600-1982, 725-3023) 또는 인천시 일자리경제과(440-4244)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운행 일정은 인천일자리포털(https://www.incheon.go.kr/job)과 인천광역시 일자리종합센터(http://incheon.work.go.kr) 홈페이지에 월별로 게시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