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 3개월 이후 신체기능장애 평가점수의 비교./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김범준 교수.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경색 치료에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은 증상이 나타난 뒤 10일까지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뇌졸중 환자 8032명의 데이터를 확인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6시간에서 최대 10일까지 지난 후 내원한 대혈관 폐색 뇌경색 환자 150명(평균 연령 70.1세)을 대상으로 치료 예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경색 증상 발생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150명 중에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환자는 총 24명이었으며, 그 외 126명은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았다.

또 치료방법에 따른 두 그룹의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 점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혈관 재개통 치료 그룹에서는 54.1%,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33.3%가 기능적인 독립성을 의미하는 mRS 0~2점 수준에 도달했다.

두 그룹의 기초 특성 차이를 통계적 기법으로 보정한 결과에서는 기능적 예후가 개선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될 확률이 혈관 재개통 치료 그룹에서 1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는 뇌출혈 발생 위험성이 4배 높아 혈관 재개통 치료의 주요 합병증인 뇌출혈에 대한 위험성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준 교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은 뇌경색 치료의 골든타임이 지났다 하더라도 10일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치료 효과가 유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증상 발생 후 많은 시간이 지났더라도 죽지 않은 뇌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혈전을 제거한다면 환자가 겪을 장애와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 IF 13.608) 8월호에 게재됐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