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역대 최장기간 기록]

경기곳곳 침수·산사태 피해 속출
인명피해 9명 이재민 419명 발생
주택·도로 등 시설복구율은 79%
/사진출처=연합뉴스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경기지역을 휩쓸면서 곳곳이 피해로 가득하다. 앞으로도 엿새 동안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습 현장이 분주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10일부터 11일 오전까지 내린 경기지역 폭우로 누적 강수량이 평균 589.5㎜에 달했다. 연천의 경우 1000㎜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양주 142㎜, 남양주 124.5㎜, 구리 120㎜, 연천 109㎜, 포천 101㎜ 등이다.

양주에는 10일 퇴근시간을 앞둔 오후 4~5시 시간당 94㎜의 폭우가 쏟아지며 지하철 양주역 역사 내부와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시민들은 역 근처부터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을 헤쳐가며 퇴근해야 했다. 양주역 근처인 의정부 녹양역 근처도 침수돼 퇴근길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당일 비로 지역 주택 22가구가 물에 잠겼다. 특히 비가 집중된 양주1동과 양주2동에서는 2가구 6명이 침수로 이재민이 됐다.

화성시 장안면에서는 11일 새벽 폭우로 한 공장의 바닥 면과 붙은 옹벽에 틈이 생겨 해당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직원 8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현장은 5m 높이의 옹벽 위에 2개 업체의 공장이 있고, 아래쪽 평지에는 장애인 150여명이 머무르는 복지시설이 있는 곳이다.

현재 공장 아래쪽은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공장 바닥 면과 붙어 있던 옹벽 상단이 50㎝ 정도 벌어져 틈이 생긴 상태이며, 틈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평택시 안성천 부근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러 들어갔다 실종된 외국인 2명 중 1명인 A씨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50분쯤 팽성읍 안성천과 성환천 합류 지점 부근에서 낚시하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하천에 뛰어들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A씨와 함께 실종된 같은 태국 국적인 B(28) 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원 80여 명을 투입해 실종 지역 인근을 수색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경기지역 내 9명의 인명피해(사망 8명, 실종 1명)가 발생했으며, 238가구 419명이 주택 등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긴급하게 대피한 인원도 354명이다.

각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507가구 침수 주택을 비롯해 도로 67곳, 하천 69곳, 산사태 69곳 등 총 920건의 시설피해가 복구됐다. 전체 피해 대비 79% 수준이다.

하지만 오는 16일까지 비가 더 올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지자체 등의 긴장수위는 여전하다. 기상청은 11일 밤까지 경기남부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기상예보는 12일 5~10㎜, 13일 5~10㎜ 등이다.

경기도는 산사태 취약지역,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사전대피명령을 내리는 한편 장비 1534대, 인력 1만4467명을 투입해 긴급복구를 벌이고 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