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정치권 늦은 관심에 아쉬움
격리자가 연이어 무단이탈한 인천 영종 로얄엠포리움호텔의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 지정이 해제됐다.
그동안 영종 주민과 구읍뱃터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 위치를 문제 삼으며 65일간 철거 요구 집회를 펼쳐왔다.
11일 인천 중구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군)실 등에 따르면 이날 보건복지부가 영종 로얄엠포리움호텔의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해제했다.
로얄엠포리움호텔은 지난 6월3일부터 임시생활시설로 운영됐으나 두 차례나 입소자가 무단 이탈하는 등 문제를 빚어 왔다.
이에 중구는 복지부에 시설 이전과 경비 강화를 요구했다. 영종을 지역구로 둔 배 의원 또한 지난 5일 복지부 담당자를 직접 만나 시설 폐쇄를 요청한 바 있다.
복지부가 호텔에 지정 해제를 통보하면 5일 후부터 효력이 발효되며 격리자들이 모두 퇴소하는 20일 후에 시설 운영이 끝난다. 현재 시설에 입소한 격리자는 23명으로 오는 16일 퇴소를 앞두고 있다.
영종 주민들은 시설 폐쇄를 환영하면서도 무단이탈 사태가 발생한 뒤에야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인 지역 정치인들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을 둔 경기도 용인시는 시장이 직접 나서 시설 운영 연장 반대 의견을 내고 복지부가 운영을 이어갈 경우 주민과 집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강원도 평창군 의원들은 직접 버스를 대절해 세종시에 있는 복지부를 찾아가기까지 했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2개월이 넘는 집회 기간 동안 현장을 찾은 지역 정치인이나 의원은 손에 꼽는다”며 “시설 폐쇄를 계기로 그동안 피해를 입은 구읍뱃터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영종과 함께 경기 용인 라마다용인호텔, 경기 안산 농어촌공사 개발원(연수원) 등 2곳의 시설도 철수한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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