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시대정신' 담다
2022년 7월 31일까지 상설 전시
소장품·미술연구자료 등 500여점
강산무진도·자수매화병풍 첫 공개
▲ 이용우작 '강산무진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우리 미술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이 열리고 있다.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전은 한국근현대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살펴보는 상설 전시로 2022년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주요 소장품 300여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서 출판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 및 출판 예정인 한국미술개론서와 연계해 한국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20년 대표적인 신소장품으로 가로 21.7m 비단 화폭에 관동팔경을 담은 이용우의 '강산무진도', 김규진의 모본을 토대로 장인들이 자수를 한 '자수매화병풍' 등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한국 미술의 흐름을 시대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한국미술은 20세기 초, '사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서 출발해 주관과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변모해 왔다.

이어 '어떤 것이 진정한 사실인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실존적 경향의 작업들이 등장했고 미술표현의 다양한 실험들도 이뤄졌다. 이후에는 단색 경향의 추상 미술과 당대 현실을 읽어내는 민중 계열 작품의 상대적 구도도 나타났다. 점차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 탈중심화된 다원주의 경향의 미술이 출현하게 됐다.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분단, 4·19혁명, 서울올림픽, 세계화 시기까지 한국 작가들은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작품을 시대정신으로 심화시키려는 치열한 작가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은 그간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수집, 보존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에 대한 시대의 눈을 싹 틔우고 한국근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