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이자 상인 첫 '양성' 이후
같은 상가 종사자 7명 추가 확진

기쁨교회 확진자도 지속 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고양시 교회 2곳에서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교회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 서울 남대문시장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파다.다만 지역발생 확진자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명대로 줄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8명 늘어난 1만462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7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구체적인 감염사례를 보면 고양시 일산동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24명이 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이미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을 거쳐 지역사회로까지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반석교회 교인이자 서울남대문시장 상인으로 첫 확진가 발생한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도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반석교회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이 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고양시 거주)이 처음 확진된 후 방역당국이 이 여성과 같은 층에서 일하는 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첫 확진자의 자녀도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벌이는 한편 전날 밤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케네디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또 다른 교회인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 '기쁨153교회' 확진자도 2명이 늘어 누적 20명이 됐다. 이 중 9명은 강남 다단계 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와 관련이 있고 2명은 경기 양주 산북초등학교 교직원이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20∼4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더니 이날 처음으로 10명대로 감소했다. 경기 5명, 서울 11명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 1명에 불과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한 자릿수(6명)로 감소했지만 이날 다시 11명으로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11명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에서 발견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 6월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44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었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일(한국시간) 200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1개월여 만에 1000만명이 늘어나는 증가 속도 때문에 감염 확산세에 고삐가 풀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