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이 조성환 신임 감독 부임과 함께 물러났다.

지난해 1월 부임 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후임은 임중용 전 감독대행으로 정해졌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9일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했다고 전했다.

고향 팀 인천에서 3시즌(2013∼2015년)을 뛰며 마지막 선수생활을 보낸 뒤 은퇴했던 이천수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인천 구단 전력강화실장을 맡아 행정가로 변신하며 복귀했다.

이후 최근까지 전력강화실을 이끌며 선수 영입, 감독 선임 등 전력 상승에 필요한 업무와 지원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올 해 인천 구단은 15라운드까지 5무 10패에 그치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심각한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또 임완섭 전 감독이 9라운드 이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후임 감독 물색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유상철 명예감독, 이임생 전 수원 감독 영입 작업이 여론의 역풍을 맞아 불발로 끝났고, 이후 조성환 감독이 지난 7일 겨우 새 사령탑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이천수 전 실장 역시 마음고생과 함께 부담과 책임을 느꼈고, 결국 사퇴 결심까지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개인 소셜 미디어에 '지친다. 꼭두각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실장 후임은 임중용 전 수석코치가 맡을 예정이다.

수석코치는 조성환 신임 감독과 함께 인천 구단에 온 최영근 코치가 맡는다.

앞서 조 신임 감독은 인천과의 계약 과정에서 최영근 코치와의 동반 영입을 강력히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