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서해평화수역을 만들기로 약속한 '10.4 선언' 13주년과 '9월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맞아 인천시청에 서해5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3주간 게양된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인천본부는 인천시가 오는 9월14일부터 10월4일까지 3주간 한반도기를 인천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공식 게양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10개 군·구에도 한반도기 게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시청 등에 게양되는 한반도기에는 서해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서해5도가 그려진다.

앞서 6·15인천본부는 이달 초 시에 한반도기 게양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스무 돌을 맞는 올해 '평화도시 인천' 조성과 한반도 평화를 견인하자는 제안이었다. 6·15인천본부는 “인천시가 남북 정상 간 약속을 실천해가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반도기 게양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반도기 게양 기간은 서해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3주년부터 지난 2007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한강하구 공동 이용 등을 약속한 10.4 선언 13주년 기간까지를 아우른다. 민선7기 인천시는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을 시정 목표로 삼아 서해 평화 관련 공약을 추진하고 있다.

6·15인천본부는 한반도기 게양이 인천시교육청과 공공기관에 확대되도록 범시민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6·15인천본부는 “인천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속적인 남북 교류를 이어왔고, 민관 공동으로 평화도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한반도기 게양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