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성가대 활동 통해 전파

잠잠하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교회와 방문판매 사업장 등을 통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인천에서도 닷새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천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경기 고양시, 서울 송파구 등에 위치한 교회 교인들을 통해 4명이 인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9일 밝혔다.

부평구민 A(44·386번 확진자)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교인과 접촉한 이후 자가격리 해제 직전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경우이다. 강화군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경기 부천시민 B(76·387번 확진자)씨는 지난 2일 고양 반석교회 교인과의 접촉력이 있었으며, 남동구민과 연수구민 등 2명은 고양 기쁨153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방문판매 사업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교회를 매개체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들 교회 세 군데와 관련한 수도권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기준으로 56명에 달한다. 비교적 작은 규모로 분류되는 이곳 교회에서는 예배를 마친 후 식사를 한다거나 성가대 활동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집중됐다.

이 가운데서도 인천시는 '고양 기쁨153교회'를 통한 확진자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고양시민 C(고양 89번 확진자)씨의 배우자인 교회 목사가 강남구 역삼동에서 방문판매 사업장을 운영한 까닭이다. 해당 사업장은 이전부터 원인 불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V빌딩 등과 인접해있다. 사실상 지역사회 내의 '조용한 전파'가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에 시는 강남·선릉역 주변 방문판매 사업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일 이후 방문판매 사업장을 방문했던 이들 모두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에 해당한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