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선양단’ 단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지역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예우하는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소속 선양단이 장례 의전행사 '500회'를 달성했다.

연간 수십명의 유공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 선양단은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남은 유가족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는 최근 선양단이 장례 의전행사 500회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2017년 9월 창단한 선양단은 인천에 사는 국가유공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을 찾아가 국가가 지원하는 태극기와 대통령 근조기를 직접 설치한다. 이와 함께 유가족과 협의해 태극기 관포 등의 조문행사를 진행하고 장례 전 과정이 담긴 사진앨범을 제작해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모든 절차는 무상으로 이뤄지며 선양단 단원들은 예우를 갖추고 활동의 의미를 더하고자 빈소에서 물이나 식사 등을 일체 제공받지 않고 있다.

국가보훈처 통계에 따르면 세상을 떠나는 인천지역 국가유공자가 연간 60∼70여명으로 점점 늘면서 선양단의 장례의전 참여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선양단의 장례의전 참여는 2017년 22건에서 2018년 187건, 2019년 207건, 올해 97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생존해 있는 국가유공자들의 평균 연령은 80∼90대에 달한다. 이들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라를 위해 몸 바쳤던 숭고한 희생정신은 잊히는 실정이다. 이에 선양단의 장례의전 활동이 유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자긍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한 유가족이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선양단이 아버지가 가시는 마지막 길에 베풀어주신 예우와 정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에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순만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사무처장은 “인천시 보훈과 지원에 힘입어 선양단을 창단하고 500건에 달하는 장례의전 행사를 통해 국가유공자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예우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장례의전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